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나눔터
HOME > 나눔터 > 나눔터
깨진 항아리에 물 채우기
<달마야 놀자>라는 한국 코미디 영화에서 본 한 장면이다.
주지 스님이 사찰에서 승려들을 대상으로 ‘내기 문제’를 하나 냈다.
“바닥이 깨어진 항아리에 정해진 시간 안에 물을 가득 채워라!”
그러자 승려들은 고민한다.
일단 연못의 물을 정신없이 퍼 나른다.
사력을 다해 빠른 속도로 물을 부어보지만 밑이 깨어진 항아리에 물이 찰 리가 없다.
나중에는 고무신을 벗어서 틀어막고 물을 부어보지만 헛수고일 뿐, 물은 차지 않는다.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 때 한 승려가 소리를 지른다. “들고 뛰어!”
승려들은 밑이 깨어진 큰 항아리를 들고 연못을 향해 달린다.
그러고는 연못 속에 바닥이 깨어진 항아리를 통째로 집어 던져 버린다.
그러자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아무리 밑이 깨어진 항아리라고 해도 연못물 속에 통째로 잠기자 항아리는 물로 가득 차고 넘치게 된다. 주지 스님은 그걸 보고 깜짝 놀란다.
그리고 흐뭇한 웃음으로 말한다.
“물이 콸콸 넘치는구나!” 이들이 정답을 찾은 것이다.
인간은 깨진 항아리와 같다.
깨어진 항아리에 물을 채우려면 방법이 한가지 밖에 없다.
항아리를 통째로 ‘생수의 강물’ 되시는 하나님께 집어 던지는 것이다.
나의 전 존재가 하나님 안에 잠기는 것이다.
깨어진 항아리를 채울 수 있는 방법은 그것밖에 없다.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으로 족하지 않다.
우리는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으로 풍성함을 누릴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것 같다.
그러기에 항상 머리는 복잡한데 가슴은 서늘하게 비어 있고, 마음의 갈증은 해갈되지 않는다.
하늘의 생수를 향해 나 자신을 통째로 던지지 않는 한, 충만함을 누릴 수 없다.
던져야 한다.
마음도, 시간도, 관심도, 모든 것을 다 던져서 그 속에 푹 잠겨야만 한다.
16세기 위대한 성녀 아빌라 테레사가 풍성함을 갈구하면서 기도하다가 어느 날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고 한다.
“테레사야, 네 안에 나를 가두려고 수고하지 말라. 그 대신 네가 내 안에 갇히도록 하여라”
하나님을 가두려고 하면, 이는 마치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과 같다.
테레사가 깨달은 것도 이것이다.
“그 대신 네가 내 안에 갇히도록 하여라”
이 음성이 그녀의 마음을 녹였다.
그녀는 대답했다.
“주님! 크신 주님을 내 안에 가두지 않겠습니다. 제가 주님 안에 갇히게 하소서”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