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어항속에 금붕어 두 마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 둘은 서로를 미워하면서 툭하면 싸웠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은 대판 싸우게 되었습니다.
결국 둘 중에서 많이 다친 금붕어가 상처를 이기지 못하고 죽고 말았습니다.
살아남은 금붕어는 ‘이제 잘 됐다, 속이 시원하다, 이제 혼자서 편히 살 수 있겠구나’ 하며 속으로 쾌재를 불렀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 그 금붕어 마저도 죽고 말았습니다.
먼저 죽은 물고기의 썩은 몸이 물을 오염시켰기 때문입니다.
이 우화가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사는 세상이 운명 공동체라는 말입니다.
넓은 세상은 우리가 볼 수 없는 무수한 끈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신앙공동체는 세상보다 더 세밀하게 연결 된 곳입니다.
다른 사람은 어떻게 되든지 말든지 나 혼자만 생각하면 결국 우리 모두가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교회는 1+1=2 가 되는 것도 아니고 2-1=1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합하면 그 이상이 될 수도 있고, 빼면 그 이하가 될 수도 있습니다.
혼자 살려고 하면 혼자만 사는 것이 아니라 같이 죽을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을 살리려고 하면 나도 같이 살 수 있는 곳이 신앙 공동체입니다.
신앙에서 최고의 성공은 홀로 뛰어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의 삶에 필요한 존재가 되는 것이 최고의 성공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필요에 민감한 사람들을 가만히 보면 대개 아픔과 고통을 많이 겪어본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누구보다 타인의 눈물과 고통을 잘 알기에 그런 필요의 자리에 쉽게 내려갈 수 있습니다.
사막을 건너는 것은 용맹한 사자가 아니라 못생긴 낙타라는 말이 있습니다.
산을 지키는 것도 잘 생기고 잘 빠진 나무가 아니라 언제나 못생긴 나무들입니다.
우리의 식탁을 가득 채우는 것은 고래가 아니라 작은 새우들입니다.
지금 서 있는 그 자리에서 비록 못났을지라도 있는 모습 그대로
누군가의 삶에 필요한 존재가 될 수 있다면 우리는 이미 성공한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