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얼마 남겨두지 않았습니다.
돌이켜보면 많은 아쉬움이 남아 있습니다.
좀 더 잘 할 수도 있었는데 나태함이나 실수로 잘 마무리 하지 못한 일들이 계속해서 떠올라 마음이 괴롭기도 합니다.
매년 반복되는 일인데도 더 나아지지 않네요.
무엇보다 실패를 통해서 배우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습니다.
아직도 실패에 익숙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유도를 배웠다고 하는 분이 TV에 출연해서 했던 말이 떠오릅니다.
자기는 유도를 배운지 2년이 다 되어가는데 처음 1년 동안은 거의 넘어지는 것만 배웠다고 합니다.
지금도 넘어지는 것을 배우고 있는 중이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이분의 말을 듣고 넘어지는 것도 배워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분이 넘어지는 것을 배우고 있을 때 저는 넘어지지 않으려고 기를 쓰고 산 것 같아 부끄러웠습니다.
대개 우리는 넘어지지 않으려고 합니다.
실수에 대한 비난과 비판이 집중되는 것이 두렵고 그래서 한번 넘어지면 다시 일어서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의 분위기가 그렇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그런 분위기와 달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새들백교회의 릭 워렌 목사는 자신의 목회성공 비결을 아주 간단하게 말했습니다.
“우리 교회는 실수하고도 안심할 수 있는 분위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은 많은 실수를 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교인들이 자신을 믿고 따라 주었기 때문에 수많은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 중 어떤 것은 성공하고, 어떤 것은 실패했지만 그 모든 것이 합력하여 오늘의 새들백교회를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실패하기로 작정하고 일을 시작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잘해보려고 했지만 결국 실패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니 기본적인 자세가 잘 해보려고 한 것이라면 계속 밀어주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실수하고도 안심할 수 있는 분위기가 우리 교회의 문화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