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HOME > 설교와칼럼 > 목회칼럼

2013.12.17 11:27

나를 싫어하는 사람

조회 수 359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교회 안에도 싫어하는 사람과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싫어하고 좋아하는 일은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일이기에 현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저를 싫어하는 사람을 만나면 당혹스럽습니다.

목사를 싫어하면서도 교회에 나오니까 감사한 마음이 먼저 들지만 그래도 한편으로 얼마나 힘들까 하는 안쓰러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최영기 목사님이 가정교회를 정착 시키고자 애쓰는 젊은 담임목사를 돕기 위해서 부흥집회를 인도하신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교회는 은퇴하신 원로 목사님이 막후에서 사람들을 조정하여 가정교회를 하지 못하게 막았습니다.

최목사님의 글을 그대로 소개해 드립니다.

 

"부흥집회가 끝나는 주일날 원로 목사님이 예배에 참석하여 맨 앞에 앉아 계셨습니다.

설교 후 헌신 초청을 했을 때 교인들 대다수가 일어나서 헌신을 했습니다.

 저는 속으로, 원로 목사님도 이런 결과를 보시면서 나에게 호감을 갖게 되고,

가정 교회에 관해 긍정적으로 의견이 바뀌겠다고 기대를 했습니다.

설교가 끝난 후 출구에 서서 퇴장하는 교인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는데,

원로 목사님이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의외의 말을 하셨습니다.

 

설교에 은혜 받았습니다라든지 최소한 수고 했습니다라는 말을 기대했는데

 이분의 말은 저를 당혹시켰습니다.

 “최 목사님은 왜 강단에서 거짓말을 하십니까?”

 제가 설교 중에 젊은 담임 목사님과 잘 아는 사이가 아니라고 했는데 이것이 거짓말이라는 것입니다.

무척 당황했습니다. 이때에, 아무리 은혜로운 설교를 해도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은혜가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얼마 후 제가 피해자 입장에서 가해자 입장으로 바뀌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어떤 선교사가 말씀을 전하는 집회에 참석하였는데, 저는 부끄럽지만 이 선교사에게

 싫다는 감정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 선교사 말씀에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아 눈물을 흘렸고 헌신 초청에 많은 사람들이 응했습니다. 그런데도 내 마음은 냉랭한 것을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저를 당황시켰던 원로 목사님과 제가 똑같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싫다는 감정은 조절이 잘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저를 향한 원로 목사님의 감정이 싫다는 것이었고, 선교사를 향한 제 감정이 싫다는 것이었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말씀을 전하고, 아무리 고귀한 사역을 해도, 감동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저를 좋아하게 만들려는 노력을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좀 더 열심히 하고, 좀 더 잘하면, 좋아해주지 않을까 는 기대를 내려놓기로 하였습니다.

반면에, 나 자신이 싫다는 감정에 노예가 되지 아니하도록 노력합니다.

싫다는 감정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연민과 사랑의 마음인데, 하나님께서만이 주실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오직 기도할 뿐입니다. 기도하면, 하나님께서는 싫은 사람이 좋아지게 하시든지,

아니면 적어도 같은 목표를 놓고 상호 존중해가며 동역은 할 수 있게 해주시리라 믿습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9 목장식구들 지난 1년 동안 수고하셨습니다. 관리자 2014.04.15 2761
38 말하기와 듣기 예절 관리자 2014.04.01 3036
37 모욕 훈련 관리자 2014.03.25 3050
36 "약해지지 마" 관리자 2014.03.18 2907
35 우리교회에서 전도가 잘 되는 이유 관리자 2014.03.11 3594
34 버티면 된다! 관리자 2014.03.04 2768
33 '기분 나쁘다, 건방지다'는 말로 진리를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 관리자 2014.02.25 2958
32 차이를 포용합시다. 관리자 2014.02.18 2679
31 자신을 살피는 법 관리자 2014.02.11 2913
30 사람의 말을 평가하는 법 관리자 2014.02.04 2958
29 우리교회를 움직이는 분들 관리자 2014.01.28 2897
28 목사와 교회의 비리 관리자 2014.01.21 3149
27 연필같은 사람 관리자 2014.01.15 3509
26 모자람의 위안 관리자 2014.01.07 2837
25 한 해를 되돌아보는 시간 관리자 2013.12.31 2922
24 성탄절-하늘과 땅의 경계를 무너뜨린 일 관리자 2013.12.24 2785
» 나를 싫어하는 사람 관리자 2013.12.17 3591
22 실수하고도 안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자 관리자 2013.12.10 2824
21 종이 된다는 것 관리자 2013.12.03 3283
20 코뿔소와 예수님 관리자 2013.10.27 4182
Board Pagination Prev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Next
/ 29

교회안내

서울시 관악구 난향동 679-1 T. 02-856-4367 F. 02-867-43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