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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는 것이 사랑입니다(창40:9-23)
문제가 내 마음을 점령하면 세상은 온통 문제로 가득 찬 곳이 된다. 생각이라는 감옥에 갇히면 우리가 보아야 할 것을 보지 못한다. 어릴 때 불행한 삶을 살았던 시각장애인 강영우 박사의 유고작 제목이 “내 눈에는 희망만 보였다”이다. 감옥에 갇히게 된 요셉은 어땠을까? 아마 요셉의 생애에서 가장 고통스러웠던 시간이었을 것이다. 사람들 기억속에 잊혀졌기 때문이다.
요셉이 감옥에 있을 때, 그 감옥에 바로왕의 술 맡은 관원장과 떡 굽는 관원장이 들어오게 되었다. 하루는 요셉이 두 사람의 얼굴빛이 어둡다는 것을 알고 왜 그런지 물어보았다. 술 맡은 관원장이 여차여차한 꿈을 꾸었다고 하니 요셉은 그가 사흘 후에 복직할 것이라고 해몽했다. 그리고 요셉은 자신의 억울한 사정을 이야기하고 복직되면 자기를 꼭 기억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마지막 절은 그가 “요셉을 기억하지 못하고 그를 잊었더라”고 하였다.
참 무정하다. 그러나 술 맡은 관원장은 나쁜 사람이라기보다는 바쁜 사람일 것이다. 사람들은 대개 그렇다. 그 사람이 전화 한 통화만 해 주면 이 지긋지긋한 고생이 끝날 수 있는데, 나에겐 너무나 절박한 일인데도 그는 쉽게 잊어버리고 만다. 바쁘게 살다 보면 그럴 수 있다. 사람들은 꼭 필요한 것을 기억하며 사는 것이 아니라 자극에 반응하듯이 살고 있다.
우리는 잊혀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도 잊혀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한다. 은퇴에 대한 두려움도 잊혀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 그래서 자신을 기억하도록 하기위해서 사람들이 기념비를 세우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마저도 소용없어진다. 그것이 인생이다. 요셉이 많은 시련을 당했지만 이때가 가장 큰 고통의 시간이었을 것이다. 이대로 평생 감옥에서 썩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두려움이 몰려왔을 것이다.
그래도 요셉은 생각의 감옥에 갇히지 않았다. 잊혀진 2년의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우리는 잘 모른다. 그래도 그가 8절에서 “해석은 하나님께 있지 아니하니이까”라고 말한 것으로 보아 감옥에서도 하나님의 주권을 믿고 기다렸던 것 같다. 그 사람은 나를 잊었지만, 하나님은 나를 잊지 않으실거라고 믿었던 것이다. 하나님이 나를 기억하고 계실 것이란 믿음을 품는 것이 소중하다. 그것이 그가 무너지지 않고 버텨 나갈 수 있었던 마음이다.
사실 하나님은 나를 기억해 주신다. 하나님에게 완전히 버림받은 것 같은 삶을 살다가 십자가위에서 최후를 맞이했던 강도는 예수님에게 “당신의 나라가 임하실 때 나를 기억하소서”(눅23:43)라고 간구했다. 그때 예수님은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고 대답했다. 하나님의 마음이다. 하나님이 나를 기억해 주시는 것이 구원이다. ‘나, 너 몰라’라고 하면 끝이다. 사도바울은 빌립보서 3:9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라고 하면서 주님 안에서 발견되기를 소망했다.
잊지 말자. 하나님이 나를 기억하신다. 우리의 육체가 늙어 치매에 걸려 하나님을 잊어버린다고 하더라도 주님은 나를 잊지 않으신다. 지금도 그분은 나를 생각하고 계신다. 기억하는 것이 사랑이다. 세상 모든 사람이 다 나를 버리고 잊어버려도 하나님이 나를 기억해 주시면 그것만으로도 큰 축복이다. 우리가 이 은혜를 얻었다. 감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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