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 조종사였던 찰스 플럼이라는 사람이
식당에 앉아서 음식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어떤 남자가 다가와서 말했습니다.
“혹시 플럼 씨 아니세요? 베트남에서 전투기를 조종 했고 키티호크 항공모함을 탔고, 결국 격추 당하지 않았습니까?"
플럼은 깜짝 놀라면서 "도대체 어떻게 그걸 다 아셨습니까?" 라고 물었습니다.
그 사람은 "제가 그 항공모함에 같이 탔던 사람이고 사실은 제가 당신의 낙하산을 꾸린 사람입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낙하산이 잘 작동된 모양이군요. 격추 당했지만 이렇게 살아남을 것을 보니까요" 라고 덧붙였습니다.
플럼은 "아, 정말 감사합니다. 소중하신 분이군요"라고 인사했습니다.
그날 밤 플럼은 낙하산에 목숨을 의지하게 될지도 모르는 사람을 위해서
항공모함 밑창의 탁자에 서서 정성껏 낙하산을 접었던 이 사람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자신은 제트기 조종사였고 그는 하급 병사였기에 아마 그와 마주치고도 인사도 하지 않은 적이 많았을 것입니다.
그 생각을 하니 플럼은 슬프고 미안해졌습니다.
찰스 플럼의 이야기는 섬기는 데는 높은 사람도 없고 낮은 사람도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귀한 일도 없고 천한 일도 없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우리는 서로 의지하면서 사는 공동체입니다.
누군가는 전투기를 조종하여야 하고 또 누군가는 낙하산을 꾸리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 안에 높은 사람 낮은 사람이 없습니다. 귀한 일 천한 일도 따로 없습니다.
누군가는 낮은 곳에서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일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나서서 해야 할 일이 있고 뒤에서 눈에 띄지 않게 준비하는 일을 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어느 일이 더 가치 있는가를 따지기 전에 우리 모두를 위한 일이라면 작은 부분이라도 충성스럽게 감당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영국 수상 처칠이 했다는 말입니다.
2차 대전 중에 수많은 사람들이 전장에서 용감하게 싸웠지만 그 때 누군가는 후방에서 석탄을 캐고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 교회도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드는 전투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낙하산을 꾸려주신 분들이 있습니다.
어둡고 깊은 탄광에 들어가서 석탄을 캐고 계시는 분도 있습니다.
목자 목녀들이 그런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낙하산 꾸려주시는 분들 잊지 말고 세상에 나가서 열심히 사명 감당하시기 바랍니다.
저도 여러분 비행기 안에 언제나 기름이 넘치도록 준비하겠습니다.
목장 식구들 모두 1년 동안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