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침몰하는 가운데 승무원들이 구조되는 동영상이 해경을 통해서 공개되었습니다.
영상에는 배를 버리고 탈출하고 있는 이준석 선장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겨져 있었습니다.
당시 이준석 선장은 선장 제복을 입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제복을 입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아예 사각팬티 차림으로 탈출하고 있었습니다.
왜 선장이 제복을 벗어놓고 팬티 차림으로 나왔는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습니다.
해경 책임자는 “그가 제복을 벗어 놓고 나온 것은 해경이 선장임을 알아보고
혹시 배로 다시 돌아가서 승객을 구조하라고 지시할 것을 염려해서 벗어놓고 나온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제복을 벗어놓고 탈출한 것이 그런 이유라면 더욱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선장이 제복을 착용하지 않았던 것에 대해서 어떤 전문가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가 제복을 벗는 순간 450여명의 목숨을 걸머진 선장으로서의 책임감도 함께 벗어 던진 것이며
그가 유니폼을 제대로 갖춰 입고 있었더라면 승객들이 보는 앞에서 그렇게 떳떳하게
배를 버리고 떠나지 못했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제복을 갖추어 입는 것은 제복에 걸 맞는 책임을 지기 위함입니다.
보통사람이라도 의사의 가운을 입고 있으면 주의력이 강해지고 행동에도 조심성이 많아진다고 합니다.
예비군복을 입고 훈련장에 가는 남자들이 평소보다 조심성이 없어지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합니다.
어버이주일입니다.
우리 부모님들은 평생 부모라는 제복을 입고 살아오셨습니다.
이 제복은 이준석 선장이 벗어 놓은 제복처럼 벗어 놓을 수 있는 제복이 아닙니다.
부모이기 때문에 참아야 하고, 부모이기 때문에 희생해야 하고 부모이기 때문에 눈물 흘려야 하는 많은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사실 자식은 부모의 은혜를 다 갚을 수 없습니다.
공자의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이 공자에게 물었습니다.
“부모가 돌아가시면 왜 3년 동안 상을 지내야 합니까?”
공자가 대답했습니다. “우리가 처음 태어났을 때는 완전히 무력한 사람이었다.
아무 것도 스스로 혼자 하지 못하고 부모의 절대적인 도움을 받고 살아야만 했다.
그렇게 100% 도움을 받고 산 기간이 대략 3년인데
그 은혜를 기억하기 위해서 부모가 돌아가셨을 때는 3년 상을 치르는 것이다”
오늘 부모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