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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조연(140518)
왕하5:1-7
페이스메이커라는 직업이 있습니다.
마라톤 같은 운동 경기를 할 때 1등이 유력한 선수를 위해서
그 선수의 페이스를 조절해 주는 사람을 페이스메이커라고 합니다.
페이스메이커는 뛰어난 선수 뒤에 숨겨진 슬픈 그림자와 같은 사람입니다.
페이스메이커가 운동경기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인생에도 페이스메이커가 있습니다.
우리가 잘 뛸 수 있도록 함께 뛰어준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함께 뛰어주는 사람이 있을 때 보다 더 잘 뛸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하나님이 사람을 만드실 때 혼자 있는 것이 좋지 못하다고 하여서 돕는 자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이것을 여자와 남자의 관계로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이 만든 최초의 공동체인 남자와 여자를 통해서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은 죄 때문에 자기만 아는 이기적인 인간이 되고 말았습니다.
오늘날 세상은 이런 이기주의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이기주의는 남이야 어떻게 되든지 간에 나만 잘 되면 그만이라는 생각입니다.
세월호도 선장과 선원들의 이기주의 때문에 더 참혹한 아픔이 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신앙을 주신 것은 이런 이기주의를 극복하고 서로 돕고 서로 세우는 자로 만드시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신앙인들은 주연이 되려는 사람이 아니라 조연이 되려는 사람입니다.
자기 자리에서 주연을 빛내 주려고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오늘 본문에도 이런 빛나는 조연으로 살았던 한 사람이 나옵니다.
이스라엘과 아람이 전쟁을 하던 시절입니다. 아람은 큰 나라여서 이스라엘을 많이 괴롭혔습니다.
당시 아람의 군대 장관이었던 나아만은 뛰어난 장수였지만 문둥병에 걸려 있었습니다.
그의 살갗이 점점 썩어가고 있을 때, 마침 집안에서 아내의 시종을 들던 계집종(개역성경의 표현)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주인이 사마리아에 계신 선지자 앞에 계셨으면 좋겠나이다 그가 그 나병을 고치리이다”
이 계집종은 이스라엘 사람인데 포로로 잡혀와서 노예가 된 사람입니다.
나아만은 이 계집종의 말을 듣고 사마리아에 가서 엘리사를 만나서 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나아만은 신앙을 갖게 되고 이스라엘과 아람은 화해하게 되고 두 나라에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사실 이 계집종은 영화로 치자면 조연도 못되는 단역 엑스트라에 불과합니다.
본문에는 그의 이름도 나와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의 한 마디가 한 사람을 살렸고 이스라엘과 아람의 평화를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계집종이 있던 자리는 자기 한 몸을 추슬러서 견뎌내는데도 불안한 자리였습니다.
더구나 나아만은 개인적으로 원수일 수도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데도 그는 그 자리에서 조연의 역할을 충실하게 감당하였고 두 나라에 평화를 가져오게 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공동체가 힘들어지는 것은 모두가 주연이 되려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우리를 조연으로 부르십니다.
주연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조연의 삶을 살라고 하십니다.
사람을 세우고 빛나게 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이 여자처럼 지나가는 말 한마디로도 할 수 있고,
또 한 사람을 위해서 오랫동안 기도하고 세워주는 일을 통해서 할 수도 있습니다.
선생님들은 조연의 자리에서 아이들이 주연이 되도록 돕고 기도해주시는 분들입니다.
그리고 이 일은 선생님들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감당해야 할 몫으로
주님이 우리에게 맡겨 주신 일입니다.
어떻게 조연의 역할을 감당할지 각자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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