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토요일 월간 <리더> 발행인 윤학 변호사의 초청으로 ‘사랑의 오페라’를 관람하였다.
특이한 것은 모든 아리아가 우리말로 된 것이다.
푸치니의 토스카,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등과 같은 유명한 오페아 아리아를
성악가들이 우리말 가사로 불렀다.
그래서 그런지 감동이 훨씬 더 큰 것 같았다.
아내는 연신 눈물을 훔치며 보았다.
언젠가 유명한 음악회에 간적이 있었는데 거의 대부분 외국어로 노래를 불렀다.
성악가들의 목소리는 아름다웠지만 그 의미가 전달되지 않아서 무척 안타까워했던 적이 있었다.
우리말로 노래하는 ‘사랑의 오페라’에서는 뜻이 통하니 깊이 몰입되었고 가슴뭉클한 감동을 받을 수 있었다.
성악가와 관객의 흐름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되었다.
윤학 변호사는 성악가를 옆에 두고 불러보게 하면서 가사 하나 하나를 만들었다고 한다.
흐름을 위해서 이렇게 노력한 사람이 있었기에 청중들은 더 깊은 감동을 받게 된 것이다.
흐름이 중요한 것은 오페라뿐이 아니다.
월드컵 경기를 보면서도 승리하는 팀은 흐름이 좋다는 것을 알게 된다.
패스를 통해서 좋은 흐름을 이어주면 좋은 기회가 많이 오는 것 같았다.
김연아 선수가 피겨하는 모습도 마치 물이 흐르는 것 같다.
스핀을 하다가 넘어져서 흐름이 끊어질 때는 지켜보는 사람들이 짧은 탄식을 내 뱉는다.
보는 사람의 숨도 같이 끊어지는 것 같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유연한 흐름을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고 연습한다.
우리 몸에도 흐름이 중요하다고 한다.
기가 막힌다는 말이 있다. 몸에 기가 막히면 열이 난다고 한다.
열은 막힌 곳을 뚫기 위한 우리 몸의 본능적인 반응이라고 한다.
한의학에서는 기가 막혀 죽는 것을 암이라고 한다.
실제로 한의학에서 위암은 형제와의 막힘이 원인이라고 한다.
심장병은 자기 자신과의 막힘이 원인이고 뇌질환은 윗사람과의 단절이 원인이라고 한다.
모두 기가 막히는 일이다. 우리가 매일 운동해야 하는 것은 몸이 막히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서로의 관계 개선을 위해서도 힘써야 하는 것은 우리의 기가 막히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기독교에서도 흐름이 중요하다. 기독교에서 단절은 죄를 뜻한다.
죄는 막히게 하고 관계를 끊어지게 한다.
무엇보다 우리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잘 연결되어야 한다.
그래야 그 흐름이 사람들에게까지 이어진다.
많은 사람들이 흐름을 위해서 부단히 운동하고 연습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하였다.
그런데 우리는 영적 흐름을 위해서 무슨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결과가 중요하다고 그 과정의 흐름을 무시하는 것은 아닌가?
흐름을 위해서 중요한 것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기도하는 일이고 또 하나는 목장에 참여하는 일이다.
기도는 하나님과 우리를 연결시켜 주고, 목장은 우리를 서로 서로 연결시켜 주는 일을 한다.
이런 흐름이 이어질 때 부모, 자식, 형제, 이웃의 관계도 잘 흐를 수 있다.
사탄이 하는 일은 이런 관계를 끊어서 우리를 단절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기가 막히고 숨이 막히고 영이 막히게 한다.
결국 하나님을 낯설게 만들고 서로 다투게 하고 고부간의 관계도 막히고,
친구와도 부모 형제와도 막히게 한다.
성도와 성도, 목사와 성도의 관계도 막히게 한다.
우리는 기도로 하나님과 다시 연결되자. 그래서 막힌 것이 다시 흐르게 하자.
목장에서 그 흐름이 계속 이어지게 하자.
흐름을 위해서 선수들이 부단히 노력하고 연습하듯이 우리도 그렇게 기도하고 그렇게 모이도록 노력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