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중앙일보 논설위원이던 문창극씨는 국무총리로 지명을 받았지만 우여곡절 끝에 낙마하고 말았습니다.
언젠가 한 교회에서 행했던 강연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문창극씨는 언론에 보도된 것이 자신의 본래 의도가 아니라고 항변했지만 한번 떠난 민심은 쉽게 돌아서지 못했습니다.
직업이 기자였기에 그는 글도 많이 썼습니다.
그가 쓴 글 가운데는 정치적 입장을 달리하는 과거 지도자에 대한 신랄한 비판도 있었습니다.
총리로 지명을 받고 낙마 하는 과정 내내 그는 과거에 썼던 글로 인해서 곤혹을 치러야했고
결국 표현의 미숙함이라고 사과하기도 하였습니다.
예전에는 기자로서 재판관의 자리에서 거리낌 없이 비판하는 일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제 자신이 평가를 받는 자리에 서게 되었을 때 그가 평가 받고 비판 받는 것은
예전에 자신이 말하고 써 놓았던 비판의 말과 글이었습니다.
그는 써 놓고 잊었는지 몰라도 누군가는 그가 했던 말과 그가 썼던 글을 가지고 와서 그를 비판하는 증거로 삼았습니다.
자신이 남에게 했던 비판이 결국 자신을 향한 비판으로 돌아왔습니다.
예수님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
너희가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을 받을 것이요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니라”(마7:1-2)
그러니 우리도 말조심해야 하겠습니다.
가능하다면 침묵도 배워야겠습니다.
남을 비판한 말이나 글은 부메랑이 되어 상대를 치고 다시 내게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 여기며 살아야겠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사람이 무슨 무익한 말을 하든지 심판 날에 이에 대하여
심문을 받으리니 네 말로 의롭다 함을 받고 네 말로 정죄함을 받으리라”(마12:36).
이해인 수녀의 시 “말을 위한 기도”의 한 대목으로 기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날마다 내가 말을 하고 살도록 허락하신 주여 /
하나의 말을 잘 탄생시키기 위하여
먼저 잘 침묵하는 지혜를 깨치게 하소서
헤프지 않으면서 풍부하고 /
경박하지 않으면서 품위있는 /
한 마디의 말을 위해
때로는 진통 겪는 어둠의 순간을 /
이겨 내게 하소서
참으로 아름다운 언어의 집을 짓기 위해 /
언제나 기도하는 마음으로
道를 닦는 마음으로 말을 하게 하소서
언제나 진실하고 /
언제나 때에 맞고 /
언제나 책임있는 말을 /
갈고 닦게 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