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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장성경공부
2018.12.11 09:02

순진한 행복감에 속지 말라(계13: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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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감사하고 항상 기뻐하는 삶을 살아야 하지만, 그것이 차가운 현실을 잊고 살라는 말은 아니다. 신자는 감사하고 기뻐하면서도 악한 세상과 현실을 마주 할 수 있어야 한다. 순진한 행복감에 속지 않고 악의 얼굴을 볼 수 있어야 한다. 눈에 보이는 현실 배후에 있는 악의 실체를 알고 우리가 어떤 싸움을 싸워야 할지를 깊이 생각해야 한다.

 

요한계시록은 사도 요한이 당시 일곱 교회에 보내기 위해서 기록한 말씀이다. 당시 신자들은 고단한 삶을 살고 있었다. 신앙 때문에 신자들은 쫓겨 다녀야 했고 잡혀서 야수들의 먹이감이 되기도 하였다. 하나님을 믿지만 왜 현실은 달라지지 않는지 그들은 궁금했다. 그들은 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고, 우리는 지금 여기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고 끝없이 물었다. 요한계시록은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신자들에게 눈에 보이는 악은 로마이고 로마 황제였다. 그런데 그들이 결국 사탄의 하수인에 불과하다는 것이 본문의 결론이다. 하늘에서 쫓겨난 사탄은 땅에 내려와서 자신의 하수인을 세우는데 그 하수인을 13장에서는 두 짐승이라고 했다. 짐승을 묘사하는 특징은 로마 제국의 특징과 유사하다. 그들은 권세와 능력이 있다. 자기에게 경배하지 않으면 사로잡아가거나 죽인다. 그들은 사람들의 이마나 손에 표를 받게 하는데 이 표가 없으면 거래를 하지 못하게 했다. 그들이 삶 전체를 통제하기 원하는데 이 질서 속에 들어가지 않으면 누구라도 죽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신자들 눈에 비친 로마는 어떠했을까? 자기들에게 고통을 준 악의 세력이지만 한편으로 보면 로마는 화려함과 부러움의 대상일 수도 있다. 선하나 그어놓고 이쪽은 고난과 아픔, 가난과 죽음이 있는데 저쪽은 부요함, 편안함, 웃음과 만족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사람들은 로마시민권을 받고 싶어 했고, 로마시민이 되는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했다. 로마 편에 서면 행복이지만 반대편에 서면 십자가가 기다리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신자들은 로마가 싸워야 할 대상이 아니라 굴복해야 될 질서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다.

 

그런 그들에게 성경은 악의 실체를 보고 맞서 싸워야 할 것을 말해주고 있다. 그들이 정치 권력, 경제 권력을 통해서 신자들에게 고통을 주지만, 국가 권력이나 경제 시스템 조차도 결국 하나님의 통치 아래 들어와야 할 대상인 것을 신자들이 밝혀야 한다는 것이다. 박해를 피해서 도망가고 움츠려야 하는 것이 아니라 로마 제국 앞에서 하나님의 통치를 드러내는 대안적인 사회로서 하나님의 정치를 드러내라는 것이다. 교회는 하나님의 통치를 드러내는 선지자적 공동체이다. 무조건 국가 통치 질서 아래에 들어가서 그들이 제공하는 안락함을 누리려고 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 백성으로 하나님을 드러내고 살아야 한다.

 

오늘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자기 만족을 누리며 살아가는 것이 전부일까? 이 세상에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에 우리가 어떻게 응답하며 살아야 할까? 1세기 신자들이 로마의 상황에서 주님을 따른다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했듯이 오늘 우리도 이 땅에서 주님을 따른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깊이 고민해 보고 주님의 제자의 삶을 살아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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