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탄에서 선교하시는 김해영 선교사님에 대한 글을 보고 은혜를 받아서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김해영 선교사님은 갓난아기 때 술에 만취한 아버지로 인하여 척추를 다친 신체장애자입니다. 가정폭력을 견디다 못해 가출해서 이곳저곳을 전전하다가 불우청소년을 돕는 편물(뜨개질)학원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에서 따뜻한 마음을 가진 크리스챤 선생님을 만나 돌처럼 굳어진 마음 문을 열고 15세에 예수님을 영접하였습니다.
그 후 국제 기능대회 편물 종목에서 금메달을 세 번 수상하고 정부에서 주는 철탑 훈장도 받았습니다.
그런 후 아프리카 보츠와나에 가서 14년을 편물을 가르치며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그리고 미국에 유학 갈 기회가 주어져서 명문 컬럼비아대학에 가서 7년 만에 사회복지학으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마쳤습니다.
명문 대학에서 고급 학위를 취득했으니까 모두 미국에 주저앉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김선교사님은 남몰래 세 가지 기도제목으로 기도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하나님, 아무도 안 가려는 곳에 저를 보내주세요"
"제 기술이 잘 사용될 수 있는 곳으로 보내주세요"
"제가 사역했던 아프리카 보츠와나보다 더 가난한 곳으로 보내주세요"
하나님께서는 이 기도에 응답하셔서 김선교사님을 부탄으로 보내기로 결정하셨습니다.
부탄정부와 연계되어 편물 기술을 전국에 보급하는 일을 맡게 된 것입니다.
부탄은 일반 선교사가 들어가지 못하는 불교국가이고, 국민 1인당 평균수입이 보츠와나의 1/4정도라고 하니, 하나님께서 확실하게 그의 기도를 들어주신 것 같습니다.
선교사님이 보츠와나에서 처음 사역을 할 때에 얼마 안 되어 어려운 상황이 전개 되었답니다. 동역자들이 하나 둘 떠나가고 마침내 혼자만 남게 되었습니다.
자신도 떠나야 되는가? 떠난다면 어디로 갈 것인가?
황량한 아프리카 사막에서 무릎 꿇고, 가슴이 답답해서 소리조차 못 내며 신음하며 기도하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 음성을 들려주셨습니다.
"해영아, 나랑 여기서 같이 살자"
선교사들이 포기한 백성들을 하나님께서는 포기하지 못한다고 하셔서, 그곳에 남아 하나님과 더불어 즐겁게 살다보니 14년의 사역이 이루어졌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흔히 하나님을 위해서 무엇인가 해드리는 것이 헌신이고 사역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선교사님의 고백대로 사역이란 하나님을 위해서 무언가 해드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더불어 즐겁게 사는 것임을 다시 깨닫게 됩니다.
같이 살다가 하나님의 필요가 눈에 뜨일 때에 그의 심부름꾼이 되어서 심부름하는 것이 사역입니다.
우리 교회 직분자들도 그런 마음으로 내년 사역을 감당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