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입대 하던 때가 기억 납니다.
처음 훈련소에 입대 하던 때 모든 것이 다 생소했습니다.
용어도 그렇고, 노래도, 말을 하는 것도, 발을 맞추어서 걷는 것도,
총을 들고 움직이는 것도, 가끔 기합을 받고 맞는 것도, 아주 아주 힘들었습니다.
군대 가기 전까지 거의 해보지 못한 것들을 한꺼번에 해야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 달쯤 반복해서 훈련하니까 정말 신기하게도 몸이 저절로 반응하였습니다.
상관의 명령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몸이 저절로 움직이는 것을 보고
제 스스로도 신기하게 생각하던 것이 기억납니다.
몸이 저절로 움직이니까 군생활의 많은 부분이 쉬워졌습니다.
공수부대원들은 끊임없이 비행기에서 떨어지는 연습을 합니다.
공수부대원들의 머리가 특별히 나빠서 계속 반복해서 훈련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본능적으로 반응할 수 있도록 반복해서 훈련하는 것입니다.
가수들도 새로운 곡을 발표할 때는 거의 만 번 정도 연습한다고 합니다.
어디에서도 실수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일 것입니다.
언젠가 어떤 신학교 학생이 슈퍼에서 돈을 훔치다가 잡혀서 뉴스거리가 된 적이 있습니다.
기자들이 앞으로 목회자가 될 사람이 왜 그런 짓을 했느냐고 묻자
그는 "금고에서 돈을 보는순간에 그 돈을 가져와야겠다는 생각외에는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습니다” 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정말 하나님의 말씀이 필요한 순간에 말씀이 떠오르지 않고 죄의 본능이 살아난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생각하는 훈련이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신앙생활에서 우리가 자주 실패하는 것은 무엇이 옳은지 몰라서가 아닙니다.
옳은 일을 하고자 하는 소원이 없기 때문도 아닙니다.
알기도 하고 그렇게 살고자 하는 소원도 있어도 훈련되지 못하면 그렇게 살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기도하는 것은 영적 훈련의 핵심입니다.
기도하고 싶을 때만 기도하고, 시간 날 때만 기도한다면
정작 기도가 필요한 순간에 기도할 수 없습니다.
기도하고 싶지 않을 때, 너무 바쁠 때가 사실 가장 기도가 필요한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내일부터 한주간 릴레이 기도회를 가집니다.
한 시간 정도 기도하고 난 후 자연스럽게 뒤 사람에게 기도의 시간을 넘기면서
한 주간을 채우는 기도회입니다.
이번 기회로 우리가 여름마다 기도하는 좋은 영적 전통을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혼자 어떻게 한 시간을 채워요" 하시며 걱정하시던 분들도
혼자 그냥 앉아 있기만 하는데도 은혜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이번 릴레이 기도회가 한 시간 정도 기도하는 훈련이 되고,
우리 영혼도 다시 살아나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