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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 2:13-18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리나라를 방문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교황에게 열광하고 있다.

사실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해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열광하고 있다.

왜 많은 사람들이 교황을 좋아하고 열광하는가?

여기에 오늘날 교회를 향한 세상의 바램이 담겨져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다른 논란거리들은 배제하고 세상이 왜 교황에 대해서 열광하는지에 대해서만 생각해보고

여기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

프란체스코 교황은 작년 319일 즉위 한 이래로 소박하고 검소한 생활을 실천한다고 널리 알려져 있다.

이미 언론에 그런 모습이 많이 소개 되었다.

사실 그런 점만으로도 지금까지 다른 교황과 차별이 되는 훌륭한 점일 수 있다.

그러나 세계가 그에게 열광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이미 언론에 알려진 것과 같이 프란체스코 교황은 남미 아르헨티나 출신이다.

지금까지 교황은 단 한 명만 빼고 전부다 유럽 출신이었다.

거의 1300년 만에 비유럽권 교황이 탄생한 것이다.

이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가 알려고 하면,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의 역사를 약간 알아야 한다.

유럽 나라들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고 식민지화 하였다.

당시 교황이 이것을 허락해 주었고 그 이후로 아메리카 대륙에 살고 있던 많은 원주민들은 학살당하고 고통을 당했다.

정복자들의 배에는 사제인 신부들이 타고 있었다.

정복자들이 지나간 자리에 신부들은 교회를 세우고 복음을 전하였다.

신부들은 정복자들 편에 서 있었고 그들을 정당화시켜 주는 일을 하였다.

식민지 원주민들의 고통은 그 이후 4백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남아 있다.

그런데 프란치스코 교황은 정복자의 나라가 아니라 원주민의 나라 출신으로 처음 교황에 즉위한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즉위한 것 자체가 정복자와 원주민의 화해를 상징하는 것이다.

정복자가 먼저 용서하면서 화해의 손을 내밀 수는 없기 때문이다.

원주민이 먼저 용서해야 하는데 원주민의 나라 교황이 먼저 용서와 화해를 말했기 때문이다.

오랜 역사의 갈등에 화해의 물꼬를 튼 것이다.

그의 이름이 프란체스코라는 것도 화해를 상징하는 이름이다.

카톨릭은 수도회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는 조직이다.

그런 카톨릭에 양대 세력이라고 할 수 있는 수도회는 프란치스코 수도회와 예수회 수도회이다.

두 수도회는 라이벌이자 선의의 경쟁 상대자이다.

프란치스코회는 주로 빈민들을 구제하며 약자들을 돕는 일을 한다.

반면에 예수회 수도회는 복음을 전하는 일을 한다.

한국과 일본의 초기 선교사들은 모두 예수회 소속 선교사들이었다.

두 수도회는 서로 견제하고 경쟁하면서 카톨릭 역사를 이루어왔다.

그런데 프란치스코 교황은 예수회 신부인데도 경쟁 수도회인인 프란치스코 라는 이름을 직접 사용한 것이다.

교황이라는 상징적인 위치에도 불구하고 자기 수도회의 전통을 버리고 라이벌 수도회의 이름을 직접 사용한 것이다.

그리고 취임식에서 앞으로 교회는

힘의 논리가 아니라 약자 옆에서 사랑으로 그들을 섬기고 돌보면서 복음을 전할 것이라고 한 것이다.

여기에 온 세상이 열광한 것이다. 세상이 무엇에 굶주리고 있고 또 무엇을 교회에 요구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가난하고 약한 자의 편에서 화해의 사도가 되라는 것이다.

이것이 너희가 믿는 그리스도가 가신 길이 아니냐 하는 요구이다.

오늘 본문에서도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원수 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시고 둘을 하나로 만들었다고 하였다.

십자가를 지심으로 말미암아 여자와 남자, 이방인과 유대인, 가난한 자와 부자, 높은 자와 낮은 자의 담을 무너뜨리고

하나님 안에서 하나가 되게 한 것이다.

화해의 도구로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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