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을 교회에 출입하면서도
스스로 신앙이 지지 부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이 있다.
가끔 은혜도 받고 교회의 프로그램에도 충실히 참석했다고 생각하는데도
신앙이 도무지 나아지질 않는다.
신앙이 성장하지 않는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신앙을 배우기만 하고 연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배우는 것과 연습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교회를 나오고 나름대로 성경공부도 하는데도 신앙이 나아지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사람은
마치 에어로빅 비디오를 열 번이나 보았는데도 살이 빠지지 않는다고 탄식하는 사람과 같다.
에어로빅 비디오를 열심히 본다고 해서 저절로 살이 빠지는 것이 아니다.
본 그대로 따라서 몸을 움직여야 살이 빠진다.
수영 책을 가지고 열심히 탐독하더라도 수영실력이 늘지 않는다.
지극히 상식적인 것인데 이것을 잊어버리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우리 신앙도 배운 것에 그치면 늘 제자리에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다.
주일날 교회에 와서 설교 듣고 성경공부 하는 시간은 배우는 시간이다.
이렇게 배운 것을 가지고 연습해 보아야 신앙이 성장한다.
많은 것을 알아야 잘 연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나만 알고 있어도 제대로 연습만 할 수 있다면 누구나 성장할 수 있다.
신앙의 성장은 누가 많이 아느냐의 싸움이 아니라 누가 많이 연습하느냐의 싸움이다.
많은 것을 배우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
알고 있는 것 하나에 초점을 맞추어서 계속 연습하는 것이 더 좋다.
종로 뒷골목에 가면 "짬뽕 잘하는 집"이 있다. 메뉴가 오직 짬뽕 하나 뿐이다.
짜장면을 하지 않는 것이 조금 신기했지만
짬뽕 하나에 초점을 맞추어 요리하니까 오히려 더 맛있는 짬뽕을 만들 수 있게 된 것 같다.
새로운 것을 찾아다니며 배우려 애쓰지 말고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붙들고 연습해보자.
주님은 산상설교를 하시고 말씀을 마무리 하시면서, 이 말씀을 듣고 행하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이고 말씀을 듣고 행하지 않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하였다.
어느 정도 어리석은가 하면 마치 모래 위에 집을 짓는 사람처럼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했다.
말씀을 듣고 행하는 것이 말씀을 가지고 연습하는 것이다.
계속 반복해서 순종하고 하나씩 실천하다 보면 어느 새 말씀과 닮아 있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세 번 배울 때 일곱 번 연습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배우는 것보다 연습하는 것에 더 신경 쓰고 집중해야 한다는 말이다.
성령을 받고 은혜를 받으면 충분하지 신앙에 왜 연습이 필요 하느냐? 하고 묻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은 음악에 대한 천재적인 영감을 가진 어린아이가
레슨 받는 것이 왜 필요 하느냐 하고 묻는 것과 같은 것이다.
영감을 가지고 있더라도 레슨을 받아야 실력이 나타나고 성장한다.
천재적인 영감을 가지고 있다면 레슨을 통해 평범한 사람보다 훨씬 더 크게 성장할 것이다.
말씀을 배우고 연습하다보면 우리도 언젠가는 바울이 디모데에게 한 말처럼
"경건의 훈련은 범사에 유익하다"는 고백을 하게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