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기의 어려움(140911)
금식 5일째 되는 날 이글을 쓰고 있습니다.
기도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오래 계속 하는 기도는 정말 힘들군요.
더구나 먹고 싶은 욕망까지 내려놓고 기도해야 하니
기도가 고된 작업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저는 오전 3시간, 오후 3시간 기도 시간을 채우고 나면
나머지 시간은 책도 보고 산책도 하려고 했는데
피곤하고 지치는지 자꾸 눈이 감겨 잘 지켜지지 않습니다.
필그림 하우스(순례자의 집)는 아름답고 멋진 시설을 가진 기도원이지만
저는 주로 뒷산 숲속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건물 안보다 바깥에서 자연과 함께 있을 때
주님의 임재를 더 잘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주관하는 예배는 아침, 정오, 저녁 30분씩 하는 기도회 외 따로 없습니다.
자유시간이 많은 반면에 홀로 기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기도는 질도 중요하지만 양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입니다.
짧고 굵게 드리는 화살 기도라는 것도 있지만
그건 급할 때 드리는 기도이고
일상 생활 속에서 기도는 거의 시간 채우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간 안에 우리의 마음도 담겨진다고 믿습니다.
이런 생각에 저도 기도의 자리를 지키고 시간을 채우려고 애써보았습니다.
며칠 해보니 3시간 채우는 게 처음보다 가볍게 느껴집니다.
역시 기도는 습관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 채우려 자리를 지키다보면 기도하는 것도 절로 배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내는 저보다 기도를 더 수월하게 하고 더 많이 합니다.
힘을 받았는지 3주간 금식하겠다고 합니다.
사모로서 아내로서 져야 할 십자가도 무겁다고 하면서 자청하는데 제가 말릴 수 없습니다.
제가 해야 할 기도를 아내가 대신한다는 마음이 들어
어떻게 기도의 짐을 나누어질까 고민 중 입니다.
여러분들도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