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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것(막3:1-6)
명절을 앞두고 있기에 명절을 염두에 두고 준비한 말씀이다. 명절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그렇게 살아야 하지만, 불신자 가족이나 친지와 함께 있을 때 특히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신자는 말씀의 기준으로 엄격하게 살아야 하지만 말씀의 기준만 고집하면 놓치기 쉬운 부분이 생기게 된다. 본문에서 예수님은 안식일에 한쪽 손이 마른 사람을 고쳐주셨다. 이것은 바리새인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문제였다. 바리새인들은 예수가 안식일 법을 어겼노라고 하면서 예수를 죽이기로 작정할 정도였다. 그들이 볼 때 율법은 가장 소중한 것이다. 그런데 예수는 안식일 법보다 더 중요한 것이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여겼다.
한번은 나병 환자가 치료해 달라고 했을 때 예수님은 그에게 손을 대고 고쳐주었다. 나병 환자는 부정한 자였기에 손으로 접촉하면 율법을 어기는 것이 된다. 예수님도 손을 대지 않고 치료할 수도 있었다. 그런데 율법을 어기면서까지 굳이 그 몸에 손을 대었다. 예수가 율법을 무시하고 파괴하는 자여서일까? 아니다. 예수는 율법을 존중하는 분이시다. 그런데도 율법을 넘나드는 듯한 행동을 한 것은 모든 율법 가운데 최고로 소중한 계명이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었기 때문이다. 사랑을 위해서 율법을 주셨다. 그런데 율법을 지키기 위해서 사랑을 훼손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다. 사랑하는 일을 잘 지키라고 율법을 주셨다. 그래서 사랑하는 자는 율법을 다 이룬 것이다.
싸우는 교회를 보면, 법대로 하자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왜 법대로 하자고 할까? 사랑하자고 법대로 하자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법대로 하면서 더 많이 미워하고 더 많이 배척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성경의 법이 아니다. 성경의 율법은 사랑하라고 주신 것이다. 그래서 사랑을 놓치면 모든 율법을 다 놓치는 것이다. 반대로 사랑을 하면 율법을 다 이루고 사는 것이다. 어거스틴이 말했다. “하나님을 사랑하라 그리고 네 마음대로 하라” 오해하지 말라. 자기 마음대로 사는 삶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니다. 가장 소중한 것을 붙들면 나머지는 저절로 따라온다는 말이다.
사랑을 붙잡기 위해서 모든 법을 다 버리자는 말이 아니다. 법대로 사는 엄격함을 가지고 사랑을 이루어 가야 한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순결하라고 했다. 비둘기 같은 순결함을 지켜 가려면 뱀처럼 지혜로워야 한다. 비둘기같은 순결만 고집하면 오히려 순결이 망가지기 쉽다. 문제는 뱀처럼 지혜로운 것이 세상과 타협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사실 때문이다. 세상과 타협하는 것이 지혜가 아니다. 지혜는 말씀의 원칙도 포기하지 않고 사랑도 포기하지 않는 최대공약수를 만드는 것이다. 원칙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사람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로운 공간이 있으면 된다. 물론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 때로는 원칙을 버려야 할 때도 있다.
바울은 더 높은 가치의 실현을 위해서 덜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유연했다고 했다. “내가 모든 사람에게서 자유로우나 스스로 모든 사람에게 종이 된 것은 더 많은 사람을 얻고자 함이라”(고전9:19) 명절 연휴에 가장 중요한 것을 이루기 위해서 덜 중요한 것들은 양보하면서 유연하게 살면 좋겠다. 말씀이 사람을 사랑하고 섬기는 봉사의 도구가 되면 좋겠다. 행복한 설 연휴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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