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읽어 보려고 하는데 어디서부터 읽어야 할지를 모르겠다는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성경을 전혀 모르는 분이 천 페이지에 달하는 성경을 읽으려니 엄두가 안 나서 그냥 책장에 꽂아 두거나, 창세기부터 읽어 내려가다 레위기에 도달하면 질려서 그냥 포기해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경을 읽을 때는 가능하면 구약부터가 아닌 신약부터 읽으시면 좋습니다.
신약도 마태복음 보다는 요한복음부터 읽기를 권해드립니다.
마태복음부터 읽으면 첫 부분에 나오는 예수님의 족보에 질려 읽기를 포기하기가 쉽습니다.
요한복음을 끝내면 그 다음에 나오는 사도행전을 읽습니다.
사도행전에는 120명밖에 안 되는 기독교인이 오늘날 이렇게 많은 교회가 세워지는데 어떤 역할을 했는지 상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기독교 초기 역사가 기록되어 있기때문에 내용도 흥미롭고 교회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사도행전을 끝낸 다음에는 바로 뒤에 나오는 로마서를 읽으실 것을 권합니다.
로마서는 기독교 신앙의 핵심을 체계적으로 잘 설명하고 있는 책입니다.
기독교 교리는 대부분 로마서에서 나왔습니다.
그런 다음 다시 복음서로 돌아와서 누가복음을 읽고, 로마서 다음에 나오는 편지서들을 차례대로 읽으시면 됩니다.
그렇게 신약을 한두 번 읽으신 후에 구약을 읽으실 것을 권합니다.
성경을 다 읽었다고 해서 그 내용을 다 알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성경을 읽다 보면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지, 사람은 어떤 존재인지 그리고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게 됩니다.
그렇게 성경을 읽고 말씀을 깊이 생각하는 사람을 시편 기자는 1편에서 복 있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성경을 읽을 때나 선물하실 때는 쉬운 현대 말로 번역된 ‘새번역’을 권합니다.
‘새번역’ 성경은 ‘개역개정’ 성경과 함께 대한성경공회에서 공인한 성경입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메시지’ 성경도 괜찮습니다.
우리가 보는 ‘개역개정’ 성경은 오래된 말로 쓰여 있기때문에 어려운 단어들이 많이 나옵니다.
제대로 읽기도 전에 포기하기 쉽습니다.
부디 올해는 성경 일독에 성공하여 깊이 있는 말씀의 맛을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