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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장성경공부
2019.06.11 09:15

어떤 시작(요6: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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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서에 기록된 기적은 대개 개인에게 일어난 일이지만, 다섯 개의 떡과 두 마리의 생선을 가지고 남자들만 오천 명을 먹였다고 기록된 이 이야기는 공동체의 기적이다. 그래서 오병이어 기적은 공동체에 적용할 수 있는 말씀이 된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서 모인 사람들은 말씀 공동체 즉 교회라고 할 수 있다. 말씀 공동체 안에 문제가 발생하였다. 문제의 핵심은 양식이 없는 것이 아니라 양식이 없어서 말씀 공동체가 깨어질 위기에 처했다는 점이다. 말씀을 나눌 때는 너무 좋았다. 그러나 양식이라는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말씀 공동체가 힘없이 허물어질 수밖에 없게 되었다.

 

교회 공동체도 현실적인 문제 앞에서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 그게 배고픔이라는 개인의 경제적 상황일 수도 있고, 질병이나 인간관계로 인한 아픔이거나 더 나아가 교회의 재정 문제도 될 수 있고 교회가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어떤 문제일 수도 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제일 먼저 제안된 것은 각자도생이다. 흩어져서 마을로 보내 사 먹게 하자고 했다. 그러나 말씀 공동체가 깨어지는 것은 주님의 뜻이 아니다. 말씀 공동체는 말씀으로 현실을 이기자고 모인 사람들인데 현실 때문에 깨어지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고 하신다. 즉 공동체를 깨지 말고 해결하라는 뜻이다.

 

공동체가 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는 무척 어려운 상황이다. 그런데도 예수님은 공동체 안에서 해결해 보라고 하신다. 가진 돈도 없고, 근처에 인가도 없다. 그래서 제자들은 예수님을 설득하려고 한다. 날도 이미 어두워졌고, 여기는 빈들이고, 돈으로 사서 조금씩 먹이려고 해도 일 년 예산이 들어갈 판인데 그럴만한 돈도 없다고 한다. 제자들은 논리적이고 상식적으로 해결해 보려고 한다. 그런데 제자들의 실수는 말씀 공동체 안에서 일어난 문제를 세상의 방식으로 풀려고 한 것이다. 말씀 공동체란 말씀으로 현실의 문제를 이겨보자고 모인 사람들이다. 그런데 현실의 문제 때문에 말씀 공동체가 깨어진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다. 예수님이 현실을 몰라서 너희들이 먹을 것을 주라고 하신 것이 아니다.

 

이 문제는 결국 한 아이의 도시락인 오병이어로 해결된다. 오병이어는 제자들에게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턱없이 부족한 것이고, 가진 능력의 한계치를 보여주는 것이다. 안드레는 오병이어를 제시하면서 그것이 이 많은 사람에게 얼마나 되겠사옵나이까라고 반문한다. 그나마 우리가 가진 오병이어가 어떤 사람에게는 조롱거리로 여겨질 수 있고, 절망할 수 있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그들에게 오병이어는 고마움의 대상이 될 수 없다. 그런데 예수님은 오병이어를 보시고 감사하며 기도하신다. 예수님은 그것이면 되지 뭐, 거기서 시작하면 되지 라고 생각하시면서 감사하신다. 그리고 그 오병이어를 떼어주실 때 오천 명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사람들에게 절망의 근거가 된 오병이어는 예수님에게는 희망의 씨앗이 되었다.

 

우리가 가진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작고 보잘것없는 것이지만 그것을 주님 안에서 감사함으로 받으면 그것이 우리를 살리는 생명의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적은 것이라도 그것을 감사하는 사람에게는 축복이 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는 그 자체가 불평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된다. 하나님은 작은 겨자씨 안에 하나님 나라의 생명을 담아 놓으신 분이시다. 우리가 가진 것을 감사하면서 여기서부터 시작하자. 그래서 공동체를 살려내는 우리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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