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여자 목사는 양정신 목사입니다.
우리 교단에서 배출한 선배 목사님이십니다.
평소 이름만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어느 목사님의 설교 속에서 이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존경하는 마음을 품게 되었습니다.
양정신 목사는 일본 식민지 시대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6살 되던 해 언니와 함께 진달래꽃을 꺾으러 산에 올라갔다가 가시에 눈이 찔리는 바람에 실명하고 말았습니다.
어린 나이에 당한 실명은 그의 앞날을 모진 고난으로 덮어 놓았습니다.
그러나 양정신 목사는 신앙으로 다 이겨내고 마침내 의과대학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나라를 잃은 백성이고 여자의 몸으로 더구나 실명한 채로 의과대학에서 공부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다른 공부는 그런대로 다 이겨낼 수 있었는데 해부학만큼은 감당하기 어려웠던 모양입니다. 개구리나 쥐를 잡아서 해부 연습을 하는데 한번은 배를 갈라놓은 개구리가 펄쩍 뛰어 도망을 가버립니다.
너무 징그럽고 놀라서 주임 교수를 찾아가서 공부를 포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때 주임교수가 했던 말 한마디가 양정신 목사의 마음에 오랫동안 남아 있었습니다.
양정신 목사는 이 말 때문에 입술을 깨물고 의학공부를 마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주임교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양정신! 개구리 한 마리한테 지고서 돌아가겠는가?"
"개구리 한 마리한테 지고서 포기하겠는가?"
그는 이 말을 가슴에 새기며 의학공부를 마쳤고 그다음 신학을 공부하여 우리나라 최초의 여자 목사님이 되셨습니다.
우리에게 있는 두려움도 개구리 같은 것일 수 있습니다.
개구리 한 마리 때문에 우리 꿈을 포기할 수 없지 않습니까?
개구리 한 마리에게 지면 그 인생이 도대체 어떤 인생이 되겠습니까?
교회창립 51주년이 되었습니다.
어려움을 딛고 여기까지 올 수 있게 되어 감사할 뿐입니다.
올해는 특별한 행사가 없지만, 그래도 특별한 마음으로 맞이하면 좋겠습니다.
성급한 더위가 찾아와서 벌써 몸과 마음을 지치게 만듭니다.
우리에게 있는 문제나 두려움도 개구리 같은 것이라고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개구리 때문에 꿈을 잃어버리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가까운 곳에서 볼 때는 상처 같은 것도 멀리서 바라보면 아름다운 풍경으로 보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있는 상처(scar)도 하나님은 별(star)이 되게 하실 수 있는 분입니다.
주님을 믿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우리가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