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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른 인생(요4:1-15)
본문에 나오는 사마리아 여인은 한마디로 목마른 인생이라고 할 수 있다. 사막 인생길에서 오아시스를 찾아 끝없이 헤매어 보지만, 목을 축일 샘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여인은 예수님을 만났다. 목마른 인생이 속에서부터 솟아나는 샘물을 만나게 된 것이다. 다 알고 있는 유명한 이야기지만 목마른 인생이라는 관점에서 다시 되짚어 보자.
예수님은 남쪽 유대 지방에서 북쪽 갈릴리 지방으로 여행하는 중이다. 가운데 놓인 사마리아를 지나가야 하는데 대개 유대인들은 우회해서 사마리아를 지나가지만, 예수님은 그냥 관통하기로 한다. 행로에 지치고 피곤한 예수님은 우물가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때 마침 물 길으러 나온 여인을 보고 예수님은 물 한 잔 달라고 했다. 그런데 여인은 마치 예수님이 해서는 안 될 일을 한 것처럼 쏘아붙였다. ‘당신은 유대인인데 어찌 사마리아 여자인 나에게 물을 달라고 하십니까?’ 여인의 이런 반응은 두 가지 때문이다. 하나는 사마리아와 유대 사이에 있는 오랜 악연 때문이고 또 하나는 그 당시 남자가 여자와 상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사마리아와 유대 사이에 증오의 장벽이 있었고 남녀 사이에도 차별의 장벽이 높았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이 평범하고 일상적인 일인데도 때로는 이념 때문에 서로 갈라지고 미워하며 서로 원수가 된다. 예수님이 이 여인에게 물 좀 달라고 했을 때 이런 높은 장벽을 뛰어넘고 다가온 것이다. 예수님은 이 땅에 장벽을 허물고 다리를 놓아주기 위해서 오셨다.
그때 예수님은 이 여인의 마음속에 처진 높은 장벽을 보신 것 같다. 스스로 세워놓고 스스로 단절된 채 인생에 대해 목말라 하는 여인의 목마름을 보셨다. 핍박받은 사마리아의 역사 속에서 갈구해온 평화에 대한 목마름, 사람답게 대접받지 못한 자존감의 목마름..등등. 사람들의 눈을 피해 정오에 홀로 우물가에 왔던 것이 그녀의 절절한 목마름을 보여주는 것이다. 예수님은 이 여인의 목마름을 보시고 내가 생수를 주겠노라고 하셨다. 그러자 여인은 당신은 두레박도 없는데 어디서 물을 준다고 하느냐고 되묻는다. 예수님은 이 물을 마시면 다시 목마르지만 내가 주는 물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고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고 했다. 여인은 예수님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였다. 그래서 그런 물을 달라고 하면서, 그런 물이 있다면 내가 여기 매일 물 길으러 오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한다.
가끔 우리도 예수님에게 이런 물을 구한다. 내가 열심히 수고하지 않고도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그런 물을 달라고 한다. 스트레스가 없는 회사나 환경을 달라고 한다. 수고하는 노동을 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물을 달라고 한다. 그런데 이 여인이 구하는 물이 자기를 진짜 목마르지 않게 하는 것일까? 아니다. 그것은 더 큰 목마름으로 우리를 이끌어갈 수밖에 없다. 현실도피적인 물을 구하는 여인에게 예수님은 네 남편을 데려오라고 한다. 여인이 떠나고 싶은 현실을 예수님은 다시 환기시킨다. 현실을 떠나서가 아니라 현실 속에서 새롭게 하고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 예수님이 주시는 물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 물이 바로 생수 같은 성령이다. 주님은 이 성령을 주시기 원하신다. 이 생수를 마신 사람은 예수님이 사마리아를 통과하신 것처럼 피하고 싶고 벗어나고 싶은 현실을 그대로 통과하게 만드는 눙력을 얻는다. 여인은 이 생수를 마시고 피하고 싶었던 그 사람들 사이로 뛰어 들어간다. 그리고 ‘와서 보라, 이는 그리스도가 아니냐’하고 외친다. 주님의 생수를 마실 때 비로소 목마름이 사라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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