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시인, 철학자, 사상가들은 인생을 그냥 던져진 존재처럼 표현한다. 인간의 영혼은 가만히 있으면 떠밀리며 표류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모세의 이야기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보여 준다. 나일강에 떠내려가는 갈대 상자는 인간의 운명처럼 보인다. 갈대 상자는 운전대도 없고 돛도 없다. 갈대 상자는 단지 한 사람의 운명이 아니라 히브리 민족 전체의 운명을 보여 주고 있는 그림과도 같다. 하나님의 구원 역사는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첫째, 한 사람을 부르시는 일로부터 시작한다.

1-2절에 보면, 레위 가족에 한 아기가 태어났다. 이 아이가 모세인데 모세 한 사람이 부르심을 받기까지 여러 사람의 수고와 희생이 필요했다. 바로는 히브리 산파들에게 사내아기가 태어나는 즉시 죽이라고 했는데 산파들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바로의 명령을 어기고 아기들을 살려주었다. 모세의 부모도 사내아이를 나일강에 던지라는 명령을 어기고 3개월을 키웠다. 하나님은 한 사람을 찾으신다. 비록 그때는 작은 일 같지만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생명을 다해 감당한 히브리 산파와 모세의 부모가 있을 때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는 일어날 수 있다.

둘째, 그 한 사람을 맡길 때 하나님은 그 인생을 아름답게 인도하여 주신다.

3-6절, 모세의 부모는 더이상 아기를 키울 수 없어서 갈대 상자에 넣어서 모세의 운명을 하나님에게 맡겨드렸다. 갈대 상자는 스스로 운전할 수 없다. 부모는 아기를 떠나보내면서 많이 울고 많이 기도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때 바로의 딸이 강가에 목욕하러 나와서 갈대 상자를 발견하게 되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공주가 아기를 거두고 모세의 엄마가 유모가 되어서 모세는 친엄마의 품에 자라게 되었다. 갈대상자 안에 있는 모세의 운명은 바람 앞의 촛불 같은 운명이었다. 자기 힘으로 무서운 바다를 헤쳐나갈 수 없다. 그러나 하나님은 모세를 애굽에서 가장 안전한 곳으로 인도 해주셨다. 떠내려 가는 갈대상자는 마치 우리 인생과도 같다. 우리는 스스로 자기 길을 개척해 나갈 수 없다. 모세의 부모처럼 갈대상자와 같은 우리 인생을 하나님에게 맡길 때 주님이 선한 길로 인도해 주신다.

셋째, 그 구원 받은 한 사람을 통해 하나님은 또 다른 구원의 역사를 이루어가신다.

10절이다. 모세라는 이름은 ‘물에서 건져내다’는 뜻이다. 모세가 건짐을 받았지만 문제는 애굽땅에서 건짐을 받아야 할 아기가 이 아기뿐이 아니다. 사실 이스라엘 전체가 건짐을 받아야 할 아기와 다름없다. 출애굽기는 건짐을 받은 자가 다시 그들을 건지는 일을 통해서 생명의 역사가 계속 이어지는 것을 말하고 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을 죽음의 강에서 건져낸다. 그리고 그렇게 건짐을 받은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에게 제사장 나라가 되어야 한다.(출19:6) 제사장은 남을 살리는 사람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건짐을 받았으니 너희도 세상을 건지는 백성이 되라고 하신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구원한 후 그들에게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라고 했다. 예수 믿는다는 것은 내가 건짐 받은 자라는 것을 잊지 않고 남을 건지는 사명을 감당하는 것이다. 우리는 갈대상자에 담겨 멸망의 바다를 떠내려 가던 자다. 하나님이 찾아오셔서 내 인생의 문을 노크하지 않았다면 진짜 미래가 없는 사람이다. 건짐을 받았다면, 가진 것이 없고 평범하고 보잘것 없는 삶을 살아도 이제부터 남을 건지는 삶을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