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순종이라는 단어를 악용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적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자기 말을 따르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기독교인으로서 순종을 강조하면서 자기의 뜻을 강요하는 방법으로 교회에서 사용한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순종을 지나치면 강조하면 사람을 조종하기 위해서 남발하는 말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종은 우리 신자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인간의 죄는 불순종에서 시작합니다.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지은 것도 불순종 때문이었고, 지금 세상을 지배하는 것도 불순종의 영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상대에게 고분고분하기보다 덤비고 대항하는 것이 더 편하고 자연스러운 사람들입니다. 순종은 우리 죄성이 고개를 들지 못하게 하고, 순종을 반복할 때 악한 영은 우리 삶 가운데 힘을 잃게 될 것입니다.
순종이 우리 삶에 중요한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순종의 반대는 불순종이라기보다는 ‘고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집은 우리를 하나님이 원하시는 사람으로 만드는데 방해가 됩니다.
하나님을 모르고 살아오는 동안 우리 모습은 하나님이 원래 의도한 모습과 많이 달라져 있습니다.
그러다가 예수님을 만나면 그때부터 하나님이 원래 의도한 모습으로 빚어가십니다.
그래서 성경은 하나님을 토기장이, 우리를 진흙이라고 지칭합니다.
우리가 고집을 부리고 있으면 하나님은 우리를 만들어 가실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마치 굳어버린 진흙 같다고나 할까요.
뻣뻣한 진흙이 되어버린 우리를 그분의 의도대로 만들기 어려우신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그래서 하나님은 성경에서 그런 사람을 두고 ‘목이 뻣뻣하게 곧아 고집이 세다’ 라고 표현합니다. 고집이 나의 변화를 막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고집을 내려놓고 순종해야 합니다.
부드러운 진흙처럼 자신을 내맡겨야 하나님이 손대기 쉬운 사람이 됩니다.
때론 나의 신학, 나의 가치관, 나의 경험, 나의 고정관념 등을 모두 내려놓고 단순하게 하나님을 따라가야 합니다.
나의 고집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하나님은 나를 만들어 가실 수 있습니다.
우리의 행복은 우리가 얼마나 하나님께서 만드시고자 하는 사람으로 변했는가 하는데 전적으로 달려 있습니다.
따라서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교회에서도 서로 순종을 연습하시기 바랍니다.
궁극적으로 하나님에게 순종하면서 더 큰 행복을 맛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