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넓게 보는 것과 좁혀서 보는 것, 두 가지 시야가 있다.
요셉의 인생을 좁혀서 보면 이보다 억울하고 고생스러운 삶은 없다.
아버지 사랑을 듬뿍 받다가 하루아침에 타국의 노예로 팔리는 신세가 되었다.
그것도 형들에게 죽임을 당할 뻔하다가 겨우 생명을 건진 것이다.
성실하게 종노릇 감당하는데 성추행의 누명을 쓰고 감옥 생활을 해야 한다.
해몽을 잘해서 석방의 기회를 잡았지만, 살아난 관원의 허술한 기억력 때문에 석방은 흐지부지한 것이 되고 만다.
이럴 때는 넓혀서 보아야 한다.
지나고 나서야 보이는 것이지만 요셉의 고난 중에서 애굽의 총리가 되는데 없어도 좋을 것을 빼라고 하면 놀랍게도 무엇하나 뺄 수 없다.
하나님은 고난을 낭비하지 않는다.
인생을 넓게 보면 하나님의 은혜가 보이고 일하심이 보인다.
답답한 채로 하나님을 턱 믿는 것이 신앙일 때가 많다.
반면에 인생을 좁게 보아야 할 때도 있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삶은 하루를 좁혀서 보면 그렇게 다르지 않다.
하루 세끼를 조금 다르게 먹을 수는 있지만, 그게 다 거기서 거기다.
가난하던 시절에 먹던 음식이 지금은 모두 건강 음식이 되었다.
잠을 잘 때도 부와 가난은 사람을 크게 갈라놓지 못한다.
잠들 때까지는 침구가 기분을 조금 다르게 만들 수 있겠지만 일단 잠들고 나면 그게 그거다.
산행을 하는 두세 시간도 돈이 넉넉한 그이나 조금 부족한 나나 그게 그거다.
책을 읽을 때도 부자와 가난한 이가 갈리지 않는다.
우리가 지금 이 순간을 충실하게 살면서 지나간 시간과 앞으로 올 세상에 크게 관심 두지 않고,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지 않으면 크게 불행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하루를 좁혀서 매 순간순간을 살면 행복이 그리 멀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