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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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잘 끝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목회도 그렇습니다.

목회를 잘 시작하는 것은 그런 대로 쉬운 것 같습니다.

주위를 둘러 보아도 목회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그런데 목회를 잘 끝내는 사람은 보기 어렵습니다.

후계자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교회가 분열되는 아픔을 겪으면서 목회 말년이 힘들어지는 목회자들을 종종 봅니다.

그래서 저는 은퇴에 대해 많이 생각합니다.

어떻게 하면 저나 교회를 위해 깨끗한 은퇴를 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는 것입니다.

인생을 끝내는 것도 그렇습니다.

위대하고 호화스러운 인생을 산 사람은 많습니다.

그러나 끝을 아름답게 마감한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인생을 어떻게 아름답게 마감할 것인지를 가끔 생각합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지만 큰 원칙은 잡힌 것 같습니다.

빈손으로 왔으니까 빈손으로 돌아가자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살면서 하나님이 많은 것을 주셨으니, 죽을 때는 그동안 쓰던 것을 세상에 다 돌려주고 떠나는 것이 멋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결정한 것이 한가지 있습니다.

제가 죽으면 눈, 심장, 신장 같은 장기들은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시신은 무덤에 묻지 말고 화장시킬 것입니다.

아내에게 이렇게 부탁했고 아내도 동의했으니 여러분도 그렇게 알고 있기를 바랍니다.

신체는 이 세상에 사는 동안 영혼에 옷을 입히라고 하나님이 잠시 주신 것입니다.

몸을 가리는 옷 같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영혼이 떠난 몸을 너무 소중히 여겨서 돈을 들여 땅에 묻는 것은 우습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필요한 사람들에게 쓸 만한 것은 나누어주고 남은 것은 태워 버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부부가 죽고 나면 재산이 얼마나 남을지 모르지만 그 재산도 자손에게 물려주기보다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자녀들은 대학까지 교육했으니까 그후로는 그들의 힘으로 잘 살 것입니다.

기념이 될 만큼 약간만 자손에게 주고 나머지는 자선단체나 선교단체에 기증하고 세상을 떠나는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녀들도 동의했습니다.

그러나 재산에 관한 최종 결정은 아내에게 달려 있습니다.

저는 항상 아내보다 먼저 천국으로 데려가 달라고 기도하니까 아마 제가 먼저 세상을 떠날 것입니다.

그때는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아내에게 줄 것입니다.

나중에 아내가 이 세상을 떠날 때 제 소원을 진지하게 고려하여 가진 것을 처리할 거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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