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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곳으로 흐르는 사랑(눅7:36-50)
하나님은 사랑이시라는 것을 머리로 다 알지만, 가슴으로 느껴지기는 쉽지 않다. 하나님의 사랑을 아가페 사랑이라고 하고, 아가페 사랑은 무조건적 사랑이라고 한다. 그런데 사랑에 대한 이 정의는 딱딱하다. 이것보다는 하나님의 사랑은 낮은 곳으로 흐르는 사랑이라고 하는 것이 더 가슴에 와 닿는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흘러가는 것이 자연법칙이다. 물은 낮은 곳으로 흘러가다가 웅덩이가 있는 곳에 가서 자연스럽게 고인다. 하나님의 사랑도 흘러가다가 낮은 곳에 가서 자연스럽게 고인다. 그곳은 고통 받는 사람이 있는 곳, 약한 사람이 있는 곳, 가진 것이 없는 사람이 있는 곳, 신음하는 곳, 아파하는 곳이다. 그런 곳에 하나님의 사랑이 고인다. 본문의 이야기는 이런 하나님의 사랑을 잘 보여주는 이야기다.
바리새인 시몬이 예수님을 초청하여 잔치를 벌인다. 그런데 그 자리에 동네의 죄인이라고 불리는 한 여자가 나타났다. 성경학자들은 그 시대 여자가 죄인이라는 것은 매춘부를 의미한다고 한다. 매춘부가 공개적인 자리에 나타난 것도 이상하고 더구나 바리새인집에 나타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그런데 이 여자가 예수님 발 곁에 서서 하염없이 운다.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눈물이 쏟아진다. 예수님 발을 다 적실 정도로 울었다. 여자는 무릎을 꿇고 앉아서 머리털로 예수님의 발을 닦아 드렸다. 그리고 예수님 발에 입을 맞추고 값비싼 향유를 부어 드렸다. 이 향유는 이 여자에게서 미래의 희망이고 꿈같은 것이다. 대개 유대 여자들은 결혼을 준비할 때 향유를 준비해서 결혼 지참금으로 삼는다. 이 여자가 매춘부라면 결혼하기 어려웠을것인데 그래도 향유를 모은 것은 향유를 통해서 내면의 순결함을 지향하고자 했던 것이다.
바리새인 시몬은 이 여자가 예수에게 가까이 오는 것을 보고 예수가 정말 선지자라면 저 여자가 누구인줄 알고서 몸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여자를 피하는지 아닌지를 보고 선지자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려고 했다. 예수님은 시몬의 이런 생각을 아시고 많은 빚을 탕감 받은 사람이 적은 빚을 탕감받은 사람보다 사랑이 더 많다고 하였다. 그리고 시몬의 행동과 여자의 행동을 비교하면서 말했다. 시몬은 발 씻을 물도 주지 않았고 기름도 바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여자는 눈물로 예수님 발을 씻고 머리털로 발을 닦고 향유를 부었다. 예수님은 이 여자가 시몬보다 사랑함이 더 많다고 하였다. 시몬은 도덕적 행위로 판단했지만 예수님은 사랑으로 판단하신다. 예수님은 시몬도 사랑하지만 이 여자는 더 많이 사랑하신다. 이 여자가 더 깊은 웅덩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죄의 웅덩이를 보지만 예수님은 그 웅덩이 속에 채워질 사랑을 보신다. 우리가 이런 시선을 가지고 사람을 볼 수 있어야 하겠다. 쌓아올린 높이만이 아니라 헤쳐나온 깊이를 보아야 하겠다.
그래서 주님의 마음과 시선은 언제나 낮은 곳, 깊은 곳에 가 있다. 옛날 우리나라 사람들은 시각장애인 아침 일찍 택시를 타면 손님이나 기사가 재수없다고 침을 뱉은 적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교회가 많이 생기고 믿음 가진 사람들이 많이 생기니까 그 사람들이 멸시를 받아야 할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낮은 곳으로 흐르는 사랑의 표적이 되었다. 고아와 과부는 하나님의 특별한 표적이다. 하나님의 사랑이 이런 곳에 가서 고인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풀면 특별한 하나님의 복을 받는다. 하나님의 관심이 이런 사람에게 있기 때문이다. 교회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교회는 어떤 곳일까? 낮은 곳에 흐르는 사랑이 있는 곳이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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