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마음으로 새해를...
교통사고로 아내의 다리를 잃고 나서
장애인교회를 시작한 목사님이 있었습니다.
뇌성마비 청년 하나가 그 교회에 나왔는데
목사님은 온 몸이 경직된 그를 업고
상가 일층에서 삼층까지 오르내리곤 했습니다.
뇌성마비 청년은 겨울에도 늘 츄리닝 차림이었습니다.
따뜻하게 입고 다니라는 성화도 허사여서
청년의 어머니는 목사님께 옷 좀 두껍게 입고 다니라는 충고를 부탁했습니다.
찬바람이 유난스러웠던 어느 날, 목사님은
“옷 좀 두둑하게 입고 다녀라 그러다 얼어 죽겠다”
했지만 청년의 츄리닝 차림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여러 번 그랬는데도 청년은 고집을 꺾지 않았습니다.
화가 난 목사님은 사람 말 무시하는 거냐고
목사 말이 말 같지 않냐 고
언성을 높여도 청년은 묵묵부답이었습니다.
흥분한 목사님의 손은 어느 날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 그만 청년의 머리를 향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그 때 목사님은
울면서 떠듬거리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오...옷 마...많이 입으면 모..모...목사님 무...무겁잖아요…”
어눌했지만 의미는 천둥 같았습니다.
갑자기 아득해지면서 그 말과 함께 허물어진
목사님의 어깨가 그날 저물도록 들썩거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