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모두 멈추어 서 있어서 그랬는지 어제 비온 뒤 하늘이 얼마나 청명했는지 모른다.
빗물에 미세먼지가 씻겨서 그럴 수도 있지만, 지금 전 세계 곳곳에 자연이 회복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 우연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출입 통제된 브라질 해변에는 멸종 위기 바다 거북 97마리가 부화했다.
관광객이 끊기자 베네치아 운하의 물이 투명하게 맑아지면서 60년만에 돌고래가 헤엄치는 모습이 포착되었다고 한다.
사람들 발걸음이 줄여드니 세상이 맑아지고 깨끗해진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가 얼마나 깨어지기 쉬운 존재인지, 그리고 우리가 서로 돌보고 책임져야 하는 존재라는 것을 깊이 깨닫게 된다.
코로나19가 우리 삶을 단순하게 만들면서,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현대 문화의 신화도 깨어지는 것 같다.
작은 삶에 깃든 순수성을 보존하고 지켜나갈 수 있어야겠다.
신앙생활도 지금보다 더 단순하게는 좋겠다.
따지고 보면 예수 신앙은 아주 단순하다.
믿으면 믿을수록 “나는 죄인이요, 예수께서 내 구주이시다”라는 진리 외에 다른 무엇이 더 필요하지 않다고 느낀다.
이 사실만 분명하게 믿으면 회개도, 구원도, 변화도, 평안도, 능력도, 자유도 충만하게 된다.
세상 어떤 문제 앞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
더 단순하게 살고 더 단순하게 믿으라.
예술의 궁극적 경지가 단순함이라고 한다.
신앙도 그렇다.
주님, 어린아이 신앙처럼 단순하고 맑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