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선생님이 학생들을 A, B, C의 세 그룹으로 나누어서 각각 다른 방식으로 애정을 표현하면서 가르친 뒤 연구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A그룹 학생들이 제출한 보고서에는 A, B, C, D, F 성적만 매겼습니다. 나름대로 정성을 쏟아서 멋진 보고서를 만들었는데 돌아온 결과가 A, B, C, D, F라는 성적에 불과할 때 학생들의 허탈한 심정을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B그룹 학생들이 제출한 보고서에는 성적과 함께, ’잘했구나, 우수하다, 훌륭해‘, 하는 식으로 평가를 하나씩 더 적었습니다. 한편 C그룹 학생들이 제출한 보고서 가운데 좀 서툰 보고서를 낸 학생의 보고서에 다음과 같은 편지를 적었습니다. “네가 쓴 문장은 믿을 수가 없을 정도로 엉망이었다. 하지만 어젯밤에 잠자리 들기 전에 나는 아내에게 이렇게 말했단다. ’여보, 이 보고서에는 정말 기막힌 아이디어가 꽉 차 있는 것 같아요. 이 학생이 이런 아이디어를 계속 개발할 수 있도록 힘껏 도와줄 생각이에요‘ 그러니 너도 더 노력하기 바란다. 선생님으로부터.” 한편 정말로 훌륭한 보고서를 낸 학생에게는 이런 편지를 썼습니다. “고맙구나 너의 보고서를 읽는 내내 감동을 금할 수 없었단다. 멋진 아이디어로 가득한 보고서라고나 할까. 계속 노력해주기 바란다. 다음엔 어떤 내용이 들어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선생님은 이렇게 하고서 통계를 냈습니다. 그 결과는 어떠했을까요? A그룹은 변화가 없었습니다. B그룹도 거의 변화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C그룹은 눈부시 발전을 보였다고 합니다.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피그말리온이 자신이 조각한 석상을 너무나 사랑하게 됩니다. 그 사실을 안 아프로디테가 석상에 생명을 불어넣어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를 토대로 심리학에서는 ’타인의 기대나 관심으로 능률이 오르거나 결과가 좋아지는 현상‘을 피그말리온 효과라고 합니다.
결국 타인이 나를 존중하고 나에게 기대하는 것이 있으면 기대에 부응하는 쪽으로 변하려고 노력함으로써 마침내 그렇게 된다는 뜻입니다. 하버드대학교 실험에서도 피그말리온 효과가 증명되었습니다. 하버드대학교에서 고등학교를 찾아가서 하버드대학교에서 실시하는 실력향상테스트를 하겠다고 하고 학생들에게 시험지를 돌렸습니다. 시험지는 옛날 아이큐테스트지 하고 비슷하게 만들었지만 테스트가 끝난뒤 시험지를 거두어서 다 폐기처분 하였습니다. 그리고 출석부에서 무작위로 5명을 선택한 다음에, 테스트 결과, 올해 성적이 가장 향상될 것이 기대되는 학생이라고 하면서 5명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그중에는 학급에서 늘 꼴찌를 도맡아 하던 문제 학생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1년 후에 깜짝 놀랄 일이 생겼습니다. 5명 모두 성적이 눈부시게 향상되어 있었습니다.
교사가 교실로 들어가면서 “멍청한 놈들, 너희들은 평생 가야 아무 것도 못배울거야” 라고 생각하는 것과 “이 아이들은 발전할 수 있어. 배움이라는 게 얼마나 재미있는지를 알려주는게 내 역할이야”하고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다른지 하버드보고서는 명백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다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습니다. 가끔씩은 ’참 예쁘구나, 참 잘했구나‘하고 말해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학생도 그렇지만 어른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나이가 많고 대단한 사람이라도 어린아이를 보듯이 바라보면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5월, 서로 칭찬하고 서로 기대해주는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