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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은 어디에 있나?(시127:1-5)
한 해를 시작하면서 세워놓은 계획들이 코로나로 인해서 뒤죽박죽이 되고 말았다. 잠언16:9에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고 했는데 우리가 계획을 세운다고 해서 그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된다. 이런 일이 생길 줄 누가 꿈엔들 생각이나 했겠는가? 그래도 어리석은 인생들은 자신이 미래를 계획해서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약4:13) 신자들 가운데서는 교회에 와서도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계획을 예배한다. 하나님에게 도와달라고 하지만 계획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낙심하거나 신앙을 포기한다. 중요한 것은 우리 계획이 아니라 하나님이다.
1절에서 집을 세우는 자와 성을 지키는 자가 나온다. 열심히 집을 세우고 깨어 있는 수고로 성을 지켜도 하나님이 배제되었다면 그 일을 성공적으로 이룰 수 없다. 이들이 게으르고 대충 일했기 때문이 아니라 전문가적 실력으로 최선을 다해서 계획을 짜고 실행해도 하나님이 빠져 있으면 인간의 모든 노력과 수고는 헛된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 인생의 주인이시기 때문이다. 참된 주인이 배제된 채 자기가 주인노릇하며 살아갈때 모든 것이 헛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자기 왕좌를 버리고 하나님 왕국에 속한 자가 될 때 비로소 참된 부요함을 누릴 수 있다.
2절에서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자에게 잠을 주신다고 했다. 인생은 잠까지 줄여가며 일찍 일어나고 늦게 누우면서까지 수고하고 떡을 얻지만 그래서 성공적인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잠을 줄여서까지 얻으려고 하는 것은 사실 내가 잠자는 동안에 하나님이 주실 수 있다는 것이다. 새번역에서는 이 구절을 “주님께서는 사랑하시는 사람에게는 그가 잠을 자는 동안에도 복을 주신다”고 하였다. 아담이 잠잘 때 사랑하는 아내 하와가 주어진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여기서 잠은 하나님에게 자기를 맡긴 자에게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을 상징한다. 잠을 통해서 우리는 인생을 하나님에게 맡기고 살아야 하는 존재임을 확인시켜 주시는 것이다.
창조 이래 우리 인생은 자기가 자기 인생을 책임지는 존재로 살기를 원한다. 사람들은 각자 자기 왕국의 왕이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가 더 큰 왕국에 속하게 되기를 바란다. 신앙을 갖는다는 것이 작은 나의 왕국을 버리고 보다 더 큰 하나님 왕국에 속하는 것을 말한다. 많은 신자들이 예수를 믿지만 자기 왕국을 버리지 않고 예수를 통해서 자기 왕국이 더 확장되기를 원하는 것이다. 그것은 가짜 신앙이다. 불신보다 가짜 신앙이 더 위험하다. 우리가 왕노릇을 포기하고 하나님에게 속한 자가 되려면 자기 자신의 힘을 빼야 한다. 그런데 힘빼는 것이 쉽지 않다. 기도하고 성령충만을 받아야 한다. 기도하지 않으면 교회가 거칠어지는 것은 각자 인간적인 힘이 분출되어 충돌하기 때문이다. 팔복을 보면 하나님앞에서 모두 자기 힘이 빠진 사람이다. 심령이 가난하고 애통하고 온유하고...다 자기 힘이 빠진 사람이다.
이렇게 자기 힘을 빼면 비로소 하나님이 주시는 소망이 있다. 3-5절의 자식은 미래의 소망을 말한다. 미래의 소망은 나의 노력이나 수고로 얻는 것이 아니다. 자식은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소망은 하나님이 주시는 것을 받을 때 생기는 것이다. 누가 잘 받을 수 있는가? 자기 힘이 빠진 사람이어야 한다. 코로나로 인해서 우리 인생의 연약함이 더 선명하게 드러나 더 힘이 빠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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