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일부 교회들이 국민 건강과 안전을 위한 코로나19 예방 지침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아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는 이들로서 책임을 통감합니다.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어루만져야 할 교회가 우리 사회를 고통스럽게 하는 상황이 개탄스럽습니다.
그렇지만 국가적, 세계적 감염병의 위협 앞에서 우리는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힘입어 코로나19의 차단과 종식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천명합니다. 이 위중한 상황에 대해 한국교회가 우리 이웃들과 함께 가슴 아파하며 감염 예방을 위해 더 모범적이고 선도적으로 움직이는 대안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통감합니다. 교회 발 집단감염에 대하여 다시 한번 더 국민 여러분께 깊이 머리 숙여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책임 있는 교단들에 요청합니다.
현재 폭발적인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원인 제공자로 지목돼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는 사랑제일교회의 전광훈 목사에 대해 보다 확실한 처분을 촉구합니다. 지난 2019년 8월에 8개 교단(장로회의 통합, 합동, 백석, 고신, 합신 그리고 기감, 기성, 침례) 이단대책위원장협의회가 주요 공교단에 전 목사를 '이단 옹호자'로 규정할 것을 요청한 바가 있고, 이전 소속 교단(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백석대신)에서는 전 목사에 대하여 면직 처분을 내렸으나 처분 이전에 독립적으로 교단을 만들어 나갔기 때문에 제명 처분을 내린 바 있습니다. 거룩한 복음을 이념에 종속시키고 교회를 정치집단으로 전락시킨 전 씨에 대해 오는 9월로 예정된 주요 공교단들 총회에서 합당한 조치를 내려 공교회적 입장을 분명히 해주시기를 강력하게 촉구합니다.
한국교회에 당부드립니다.
그간 방역 당국과 국민들의 노력으로 K-방역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서 방역에 대한 긴장감이 풀어진 것은 아닌지 자신을 되돌아봅시다. 교회가 정부와 교단의 방역 지침을 정확히 인지하고 특히 각 지역 방역 당국과 긴밀히 협조하면서 방역 사항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감히 요청 드립니다. 오는 9월에 주요 교단의 총회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총회 차원의 행사는 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에 방역에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회와 언론이 각 교단 총회를 예의 주시할 것입니다. 시대와 사회를 온전히 섬기기로 결단하는 뜻있는 총회가 되도록 엄밀한 방역을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각 교단 내의 크고 작은 모임과 행사에서도 더욱 꼼꼼하게 방역에 힘써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지금의 이 상황에서 한국교회가 전체가 협력하여 노력하지 않는다면 'n차 감염'의 고리를 끊는 것이 더욱 어려워질 것입니다. 교회는 사회 속의 섬이 아닙니다. 우리 사회에서 이제는 방역이 일상의 문화로 정착되도록 한국교회가 앞장서서 힘써야 합니다. 교회가 안전한 곳이라는 인식으로써 교회의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는 데 더욱 노력합시다. 한국교회와 우리 사회, 오늘날의 세계에 주님의 은혜와 평안이 넉넉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