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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자(창35:1-5)
생각에 따라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좋은 생각을 하면 좋은 세상으로 보이고 우울한 생각을 하면 우울하게 보인다. 야곱은 무슨 생각으로 지금 이 상황을 보고 있을까? 야곱은 지금 큰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야곱은 형님과 화해한 뒤에 헤어져서 세겜 성읍에서 살게 된다. 세겜의 풍요로움이 마음을 끈 것 같다. 그래서 돈을 주고 땅을 구매한 뒤에 그곳에 장막을 치고 살았다.(창33:19) 잠시 머물다 떠나려고 한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사실 아브라함이나 이삭은 가나안 땅을 구매한 적이 없다. 사라의 무덤으로 막벨로 동굴을 구매한 것 외에는 없다. 그들은 땅은 하나님의 것이라고 믿었기에 그곳에서 나그네처럼 살다가 떠났다. 그런데 야곱이 그 땅을 구매하고 살았다는 것은 가나안에 푹 빠져 살겠다는 다짐과 다르지 않는 것이다.
그곳에서 딸 디나가 성폭행을 당했다. 세겜은 디나를 성폭행한 후에 디나를 사랑하여 그녀와 결혼하기 원했다. 세겜의 아버지는 야곱에게 딸을 준다면 이곳에서도 마음대로 사업할 수 있고 당신들이 원하는 모든 것도 예물로 줄 수 있다고 제안했다. 야곱이 이 땅에 머물려고 한 것도 풍요로움 때문이었으니까 그 제안에 잠시 마음이 흔들렸던 것 같다. 그러나 야곱의 아들들은 성읍의 남자들이 모두 할례를 받기 전에는 동생을 내어줄 수 없다고 했다. 할례 받는 조건이라면 못할 것도 없다고 여긴 추장 세겜은 성읍 모든 남자들에게 할례를 받게 한다. 그런데 회복이 되기도 전에 시므온과 레위가 칼을 들고 모든 남자들을 죽이고 성읍을 약탈했다.
이 소식을 듣고 야곱은 정말 두려워한다. 창34:30에서 야곱이 이렇게 말한다. “..나는 수가 적은즉 그들이 모여 나를 치고 나를 죽이리니 그러면 나와 내 집이 멸망하리라” 야곱은 이제 자기는 망했다고 한다. 야곱은 오래전 벧엘에서 하나님이 주신 약속을 기억하지 못했다. 그때 하나님은 야곱을 지켜주셔서 안전하게 고향 땅으로 돌아오게 할 것이라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야곱이 이 약속을 기억했다면 자기가 망할 것이라고 여기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그가 이렇게 두려운 순간에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다는 사실이다. 하나님은 그에게 벧엘로 올라가라고 하셨다. 벧엘은 비록 꿈속이었지만 하나님을 처음 만난 곳이다. 벧엘이 특정한 공간이라기 보다는 처음 하나님을 만난 경험이 있는 곳이라고 보면 된다. 아마 우리에게도 자기만의 벧엘이 있을 것이다. 말씀 들었을 때 감동받고 찡했던 순간, 정말 힘들고 고통스러운 순간이었지만 예배를 통해 위로를 받았던 시간들, 저 말씀은 내게 주시는 말씀이 분명하다고 확신했던 경험들... 그때가 신앙의 초심을 가졌던 시절이다.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익숙한 것을 버려야 한다. 야곱은 가족들에게 우상을 다 버리고 새옷으로 입으라고 했다. 그래서 가족들은 “자기 손에 있는 모든 이방 신상들과 자기 귀에 있는 귀고리들을 야곱에게 주는지라 야곱이 그것들을 세겜근처 상수리 나무 아래에 묻고”(창35:4) 가족들 손에는 여전히 이방 신상이 있었다. 우상은 내가 나를 위해 의지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들이다. 그들은 하나님을 믿었지만 여전히 세상의 우상도 버리지 않았던 것이다. 하나님을 자기 이익을 위한 도구로만 생각하고 믿었던 것 같다. 그러니 신앙의 이름으로 사람들을 속이고 살육하게 되는 것이다. 이제 벧엘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익숙한 것들과 결별해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버리기를 결심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주님을 기억하는 것보다 더 주님이 우리를 기억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세겜이 아니라 주님이 나를 기억해 주신 바로 그곳에서 대가를 치르고 장막을 치고 사는 것이 우리가 진정으로 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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