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나눔터
HOME > 나눔터 > 나눔터
노하지 말라(마5:21-26)
산상수훈 말씀은 전체적으로 예수님이 가져온 새로운 질서가 옛 질서와 어떻게 다른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통해 임하시는 하나님의 나라는 세상 나라의 질서와 전혀 다른 새로운 질서입니다. 사람들은 지금까지 죄의 힘 아래 살았지만 이제 예수님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하나님 나라 안에서 살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폭력에 의해서 움직여지는 세상의 질서에 비하면 하나님 나라의 질서는 작은 씨앗에 불과하지만, 성도는 이 작은 씨앗을 품고 세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살아내는 소금과 빛된 존재들입니다.
성도가 살아내야 할 첫 번째 말씀으로 예수님은 먼저 살인하지 말라는 말씀과 견주어 노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분노하는 것과 살인하는 것이 다르지 않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옛질서 속에서는 사람을 죽이지 않으면 계명을 지키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새질서 속에서는 분노하고 욕하는 것만으로도 살인한 것이라고 하신 것입니다. ‘라가’는 아람어로 ‘라카’인데 비었다는 뜻입니다. 우리 말로는 ‘골빈 놈’이라는 욕입니다. ‘미련한 놈’은 아람어로 ‘모래’인데 바보 멍청이라는 욕입니다. 이런 욕을 하는 자는 지옥에 떨어진다고 합니다.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을 문자로만 해석하면 안 되듯이 예수님의 이 말씀도 문자로만 해석하면 안 됩니다. 이런 욕이 어떤 맥락에서 사용되는 것인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욕은 힘 있는 사람이 힘없는 사람을 깔보고 무시할 때 쓰는 말입니다. 식민지 백성들은 힘없고 못 배우고 약한 자들입니다. 그들이 늘 들었던 말과 받았던 대접이 무엇이겠습니까? 함부로 무시당하고 욕을 듣는 일입니다. 이런 상황에 오래 노출하게 되면 식민지 백성들도 힘없는 사람을 무시하게 되고 함부로 대하게 됩니다. 인간을 존중하지 않고 무시하는 이런 문화에서는 어떤 새로운 일도 시작할수 없는 것이기에 예수님은 이 문제를 가장 먼저 지적하고 있습니다. 소금과 빛으로 살아야 할 하나님 백성은 남을 함부로 깔보고 무시하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개 언제 화가 납니까?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남이 나를 무시할 때 화가 납니다. 또 내가 기대한 일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화가 납니다. 내 생각대로 상황이 돌아가지 않으면 화가 납니다. 가인은 아벨을 죽였습니다. 가인은 하나님이 자기 예물을 받지 않는다고 하여 화를 냅니다. 무시당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자기 예물을 받으리라고 기대했던 일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가인은 그 분노를 하나님에게 터트리지 못하여 힘이 약한 동생 아벨에게 분노를 터트리고 그를 죽입니다. 하나님이 예물을 받지 않았다면 왜 받지 않았는지 자기를 돌아볼 일이지 먼저 분노할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도 같은 방식으로 화를 내고 욕하면서 많은 사람을 죽이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오늘 우리가 사는 세상은 분노로 인해 폭력과 증오가 가득합니다. 곳곳에 죽음의 영이 가득합니다. 얼마나 살벌한지 모릅니다. 이런 세상에서 예수님의 제자들은 하나님 나라를 품고 새로운 질서를 살아내야 합니다. 무시를 당해도, 기대한 일이 이루어지지 않아도 분노로 반응하지 않고, 오히려 자기를 돌아보면서 사람들과 화목의 관계를 이루어 내야 합니다. 이 일을 위해서 예수님이 오셨기 때문입니다. 우리 힘으로 다 이루어낼 수 없는 일이지만 주님을 의지하여 사랑의 길로 걸어갈 수 있다면, 이 험한 세상속에서도 예수의 제자들은 소금과 빛이 되리라 믿습니다.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