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방에서 하는 기도가 있고 광장에서 하는 기도가 있습니다. 여러 사람이 같이하는 기도가 광장 기도이고 혼자서 하는 기도가 골방 기도입니다. 의외로 많은 신자가 기도함으로 하나님에게 가까이 가기를 두려워하고 주저합니다. 그래서 달이 지구 주위를 도는 것처럼 하나님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신앙 생활합니다. 기도하지 않거나 못하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믿음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과 가까워지는 것을 사모하지 않기에 당연히 기도하지 않습니다. 둘째, 기도하는 방법을 잘 몰라서입니다. 기도 오래하고, 신비 체험하신 분들 이야기를 들어서 기도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도는 주변 사람으로부터 배우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에게서 직접 배워야 합니다.

5절, 6절에서 예수님은 기도할 때 남에게 보이지 말고 골방에서 하라고 하십니다. 골방은 그곳이 어디든지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하나님만 집중 할 수 있는 곳입니다. 혼자서 하나님과 대면 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이 곧 골방입니다. 골방에 들어가서 문을 닫는 것은 자기가 혼자 하나님을 대면한다는 것을 남들이 혹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조차도 내려놓는 것입니다. 은밀히 계시는 하나님과 대면하기 위함입니다. 홀로 머물 수 있으면서 하나님과 대면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십시오. 그리고 그곳에서 조용히 하나님의 이름을 불러 보십시오. 반복해서 불러도 좋습니다. “주님, 제가 여기 있습니다”라고 해도 좋습니다.

7절, 8절에 보면 골방에서 하는 기도의 유익함이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과 친밀해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하나님과 대면했다는 의식이 없기 때문입니다. 청원하는 것만을 기도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구하기 전에 필요한 것을 다 아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왜 기도해야 합니까? 기도가 친교이기 때문입니다. 골방에서 주님과 눈길이 마주치는 순간 우리는 주님이 오래전부터 이곳에서 나를 기다렸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내 존재의 근원이고, 그분은 아버지 사랑으로 나를 보고 계신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 기도를 시작하신 것도 내가 아니라 아버지인 것을 알게 됩니다. 오래전부터 내 마음을 노크하셨고 나를 기다렸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마음을 나누다 보면 기도가 필요한 쪽이 내가 아니라 아버지이신 것을 알고 깜짝 놀라게됩니다.

둘째, 혼자서도 충만해질 수 있습니다. 기도의 골방에 머물면 하나님이 부어주시는 충만함과 기쁨과 감사가 있기 때문에 나홀로 충만해질 수 있습니다. 우리가 나홀로 충만해지지 못하면 주변 사람들 때문에 충만한 사람이 됩니다. 누가 옆에서 칭찬해 주어야 하고, 인정해 주어야 충만한 사람이 됩니다. 주변에서 나를 쳐다봐 주는 사람이 없으면 일하고 싶지도 않고, 다른 사람이 하는 서운한 말 한마디 듣게 되면 곧바로 낙심하게 됩니다. 그것은 우리가 사람을 통해서 충만해지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나홀로 충만할 수 있는 사람은 굳이 사람을 의지하거나 기대하지 않습니다. 골방에 들어가면 언제나 나홀로 주님께 힘을 얻고 용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홀로 충만할 수 없는 사람은 자주 시험에 넘어집니다.

코로나 시대에 자주 모일 수 없는 상황입니다. 여러분도 자신만의 골방을 마련하시고 그곳에서 은밀히 보시는 주님 앞에서 나홀로 충만해질 수 있는 사람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골방이 없는 분들은 새벽이나 밤이나 교회를 기도의 골방으로 삼으시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