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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톤에서 드리는 첫 번째 편지

 

휴스톤에 온지 일주일이 되어갑니다.

계속 날씨가 흐렸고 간간히 비도 뿌렸지만

오늘은 처음으로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와 아내가 생활하는 곳은 휴스톤 서울교회가 교회 내에 지어놓은 연수관입니다.

고급 호텔처럼 편안하고 안락한 곳입니다.

섬기시는 분들이 시간 시간마다 음식을 갖다 놓고 가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 먹고 있습니다.

도착한 다음 날 아침에는 사무장 집사님과 면담이 있었습니다.

이강배 사무장 집사님은 영혼 구원의 구령열에 불타오르는 분이셨습니다.

VIP의 영혼구원을 위해서 남들은 5년 정도 섬겨야 될 분량을

자신은 한달 안에 모두 쏟아 부어서 그 영혼을 감동시킨다고 합니다.

자신은 VIP를 섬길 때,

가진게 100이라면 100 전부를 주거나 그것을 넘어서 120을 준다고 합니다.

2, 30정도 주어서는 진정한 섬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하니,

내 것이라고 내 손아귀에 쥐고 사는 이 사람을 한없이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화요일 저녁에는 이수관 담임목사님이 인도하는 생명의 삶을 참관했습니다.

진지하고도 열정적인 시간이었습니다.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에도 목자들의 면담이 이어졌고

한결 같이 목자로 사는 것에 대해서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한 목자님은 이 귀한 사역을 담임목사님이 혼자서 움켜지지 않고

자신들에게 맡겨주신 것에 대해서 항상 고마움을 느낀다고 하였습니다.

목요일 저녁에는 새로운 삶을 참관했는데 강사가 이재동 집사님이라고 하는 분이었습니다.

이분은 서울대 교수 임용면접에서 떨어지고 낙심하고 있을 때 목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 다시 모교에서 교수 자리가 나서 들어오라는 연락을 받았지만,

목자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 거절했다고 하니

가히 목양의 삶에 생명을 드린 분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게 자기 인생에서 가장 잘 한 선택이었다면서

겸양쩍게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이곳에 있으면서 평신도 목자들을 통해 목자로서 저의 삶을 다시 한번 되짚어 보게 됩니다.

목자로서 저에게 그런 자부심과 열정이 있는가 돌아볼 때

얼마나 부족한지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목자로서 제가 이런 목자를 재생산하지 못하고 있는

미숙한 사역자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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