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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장성경공부
2021.01.17 12:45

바리새인과 세리의 기도(눅18: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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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은 생각함으로써가 아니라 기도함으로써 성장한다. 따라서 생각을 줄이고 기도를 많이 해야 한다. 주님은 낙심하지 말고 계속 기도하라고 하였다. 본문 앞 ‘과부와 재판장’의 비유에서 주님은 지속적이고 간절한 기도를 하라고 권면하였다. 지속적이고 간절한 기도를 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있다. 첫째, 하나님 외에 내 기도에 응답하실 분이 없다고 믿어야 한다. 둘째, 내가 구하는 기도가 꼭 필요한 것이어야 한다.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것이라면 지속해서 간절히 기도할 수 없다. 셋째, 하나님이 내 기도를 들어주실 마음도 있고 들어주실 능력도 가진 분이라고 믿어야 한다. 이런 조건들이 있으면 지속적으로 간절한 기도를 드릴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기도한다고 해서 모든 기도가 응답 되는 것은 아니다. 지속적으로 간절히 기도했으니 당연히 하나님이 응답해주셔야 한다고 하면 그건 착각이다. 응답의 시기와 방법은 주님이 정하시는 것이다. 본문에서 두 사람이 기도하여 한 사람은 응답 되었지만 한 사람은 거부 되었다. 그럼 주님이 받아주시는 기도는 어떤 기도인지 본문을 통해서 살펴보자.

 

두 사람이 같은 시간과 같은 장소에서 기도했다. 기도하기 위해서 시간과 장소를 구별했다는 것은 두 사람 다 기도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바리새인의 기도는 자신이 토색, 불의, 간음 등 나쁜 일을 하지 않고 금식과 십일조 등 좋은 일을 했다는 것을 나열하고 감사한다. 행위의 열매를 가지고 와서 주님께 나아가는 것은 귀한 일이다. 그래서 그는 당당하고 자신감에 차 있다. 반면에 세리는 주님께 나아갈 자격이 없는 것처럼 멀리 서서 기도했다. 눈을 들어 하늘을 쳐다보지도 못한다. 자기 안에 있는 죄와 연약함을 자각하고 있다. 죄에 대한 이런 자각이 있었기에 그는 “하나님이여 불쌍히 여기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하고 간구하는 것이다.

 

세리의 기도에는 있지만, 바리새인의 기도에는 없는 것이 있다. 그것은 죄에 대한 고백과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구하는 간구이다. 바리새인이 선을 행한 것은 잘한 일이다. 문제는 그 일이 하나님에게 의롭다고 여겨질 수 있는 것이라고 스스로 판단한 일이다. 그는 ‘자기를 의롭다’고 믿었다. 그러나 의로움은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다. 바리새인은 드러난 선한 행위에 스스로 우쭐하여 자기 내면에 있는 연약함과 죄성을 보지 못했다. 그는 자기가 하는 그 일이 곧 자기 자신일 것이라고 착각했던 것이다. 우리도 내가 하는 선한 행위가 곧 나 자신인 것처럼 생각할 때가 있다. 주님앞에서 자기 연약함과 부족함을 모르니 무얼 구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세리는 자기가 무슨 일을 했는지 말하지 못한다. 그저 나는 죄인이라고만 한다. 세리라고 해서 잘못한 일만 하는 것이 아니기에 그도 스스로 의롭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래도 난 저런 세리보다는 나은 사람이야’ 혹은 ‘난 저 창녀와는 달라’ 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그는 단 하나의 고백만 이야기한다. 나는 죄인입니다. 세리는 자신의 부패함과 무능함을 깊이 자각하고 자기 가슴을 치면서 불쌍히 여겨 달라고 한다. 자기가 하나님을 위해서 한 일로써 자기를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벌거벗은 내면을 하나님 앞에 세워놓고 그대로 폭로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자기를 용서해 주실 분은 오직 하나님의 긍휼하심밖에 없다고 믿기에 주님께 간구하고 있다. 사람들은 세리에게서 절망을 바리새인에게서 희망을 보았다. 그런데 주님은 세리에게서 희망을 보신다. 주님의 희망은 바로 자신의 절망을 깊이 발견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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