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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긍휼을 의지합니다(마9:9-13, 20:1-16)
하나님은 긍휼이 많으신 분이다. 마태복음 9장에서 예수님은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식사하신다. 파격적이다. 세리와 죄인들은 그 사회에서 가장 냉대받는 사람들이다. 여기서 죄인들이라고 한 것은 매매춘하는 사람을 말한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남편이 일찍 죽거나 아들이 없으면 스스로 생존할 수 없었기 때문에 대개 여인들은 몸을 팔게 된다.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이 이들과 함께 식사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반응한다. 그때 예수님은 병든 자에게 의사가 필요하다, 내가 죄인을 구원하러 왔다고 하시고 내가 긍휼을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노라 하신 뜻이 무엇인지 배우라고 한 것이다.
예수님은 병든 자에게 의사가 필요하고 죄인에게는 구원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신다. 한마디로 문제가 있는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긍휼이 필요하다고 하신 것이다. 사실 모든 사람이 문제가 있다. 우리의 문제는 두 방향으로 나타난다. 하나는 약함으로 또 하나는 악함으로. 약자에게는 도움이 필요하고 악인에게는 용서가 필요하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돌아가시기 전 예루살렘을 보시고 우셨다. 사람들이 목자 없는 양같이 유리하고 있는 것을 불쌍히 여기신 것이다.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통해 베풀어지는 구원은 아무 조건 없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조건 없다는 것은 하나님 마음대로 하시겠다는 뜻인가? 사실 하나님이 자비에는 논리도 없고 이유도 없고 설명할 수도 없다. 그러나 그 자비하심은 누구도 종잡을 수 없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안에도 논리가 숨겨져 있다. 어떤 논리가 숨겨져 있는지는 마태복음 20장에 나오는 포도원 주인의 비유를 통해서 찾아볼 수 있다.
포도원 주인이 아침 6시, 12시, 오후3시 그리고 오후5시에 가서도 일꾼을 고용한다. 일과를 마치면서 임금을 지불하는데 가장 늦게 온 일꾼부터 한 데나리온을 주었다. 그것을 보고 일찍 온 사람들은 더 받을 것을 기대했지만 주인은 똑같이 한 데나리온씩 준다. 그러자 일찍 온 사람들이 화를 낸다. 우리는 종일 고생하면서 일하였는데 왜 똑같이 대우하느냐? 공정하지 못하다고 항변할 때 주인은 간단하게 대답한다. 내가 당신들과 한 데나리온을 계약하지 않았느냐?그리고 내 것을 가지고 내 뜻대로 한 것이니 너희들과 상관이 없는 것이다. 일찍 온 사람이 공평하지 않다고 하는데 주인의 답변이 설득력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왜 주인은 이런 방식으로 일을 처리하고 있나? 비유에 담긴 주인의 마음은 어떤가?
포도원 주인이 아침 일찍 가서 고용한 사람은 그 가운데서도 가장 건강하고 일 잘하게 보일 만한 사람일 것이다. 그다음 시간에 가서 고용한 사람은 남은 사람 가운데서 가장 건강하고 일 잘하게 보이는 사람이다. 그러면 오후5시에도 고용되지 못한 사람은 대체로 약한 사람이거나 병든 사람일 가능성이 많다. 어쩌면 장애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들은 이날만이 아니라 그 전날도 또 그 전전날도 고용되지 못했을 것이다. 오래 굶주려서 힘이 빠졌을지도 모른다. 자기만 굶은 것이 아니라 집에는 가족들도 굶주리면서 아빠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왜 이들이 약하고 힘없는 사람이 되었는지 그 이유는 모른다. 자기 때문일 수도 있고 환경 때문일 수도 있다. 주인은 그 이유를 묻지 않는다. 주인이 보는 것은 다만 지금 그들에게 주님의 긍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하나님의 긍휼하심은 가장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이다. 우리는 이런 하나님의 긍휼하심으로 구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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