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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마음(빌2:1-11)
사람의 마음을 읽어내는 일은 쉽지 않다. 그래서 자주 오해하곤 한다. 위대한 삶을 살았던 인물의 마음을 알아내기란 더더욱 어렵다. 그래서 따르던 제자들은 좌파로 우파로 나누어지기도 한다. 예수의 마음을 알기도 쉽지 않다. 본문은 예수의 마음을 품으라고 한다. 이 권면을 받고 있는 빌립보 교회는 하나가 되는데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2절에 “마음을 같이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며 한마음을 품어”라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한마음’은 서로가 동의해서 같은 취향을 가지고 로버트처럼 똑같이 하라는 뜻이 아니다. 같은 마음을 품으라고 한 것은 뭔가 한 가지를 모두 생각하라는 것이다. 그 한 가지가 나타나면 어떤 일이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않게 된다. 또 자기 일을 돌아볼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일도 돌아본다. 그 한 가지가 도대체 무엇일까? 그것이 예수의 마음이다.
이 마음은 평소 단순한 마음이 아니라 십자가를 지셨을 때 가졌던 마음이다. 이 마음을 품는 것은 단순히 그것을 생각하거나 그런 태도를 갖는 차원이 아니다. 예수님이 그 마음으로 십자가를 지셨듯이 그 마음으로 십자가를 지는 행동을 하라는 것이다. 예수님이 십자가로 가셨던 그런 행동이 빌립보 교회 안에 나타나면 지금 분열된 교회 공동체 안에 주님의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는 뜻이다. 주님의 형상은 한 개인에게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교회 공동체에도 나타날 수 있다. 십자가로 가셨던 예수님의 행함 속에 어떤 마음이 있었을까?
6절에 보면 예수님은 하나님의 본체이시다. 그러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않았다. 여기서 ‘취하다’는 단어의 뜻은 전쟁에서 승리한 후 전리품을 취하는 것을 말한다. 이겼으니까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 그런데 예수님은 하나님과 동등한 영광과 특권, 능력과 지위를 전리품처럼 마음대로 할 수 있었지만 당신 마음대로 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나님으로서 누릴 수 있는 영광이나 특권과 지위를 자신의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어떤 유익도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예수님은 세상에 오셔도 자기 자신을 위해서 기적을 베푼 일이 없다. 이 마음이 십자가로 가셨던 예수님의 마음이다. 자기 지위나 특권이나 권리 그리고 이익을 주장하는 곳에 예수의 마음이 설 자리는 없다.
7절에서 예수님은 세상에 오셔서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가 되셨다고 한다. ‘본체’나 ‘형체’는 어떤 모양이나 형식을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그 ‘본질 자체’라는 뜻이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본질이자 사람의 본질이다. 사람으로 오셔서 죽기까지 복종하셨다. 그리고 그 죽음은 십자가에서의 죽음이다. 십자가의 죽음은 인간이 당할 수 있는 가장 참혹하고 굴욕적인 죽음이다. 예수님이 이렇게까지 약해지셨을 때 비로소 우리와 연결되실 수 있었고 우리도 그를 받아들일 수 있었다. 약해지셨을 때 비로소 하나님의 구원이 이루어지셨다.
주님이 약해지셨기에 우리가 주님을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 자기 권리나 이익을 당연한 듯 취하지 않고 자기의 연약함을 드러내셨던 그 마음이 우리를 살리셨듯이, 그런 마음과 행동이 공동체를 살리게 된다. 이 마음을 모두 같이 품어야 한다. 그럴 때 우리가 십자가 공동체로 세워질 수 있다. 이 십자가의 복음이 우리에게 꼭 필요하다. 지금도 많은 이들이 영광과 번영의 복음만 쫓아가려고 한다. 낮아지고 희생하고 섬기는 십자가의 복음을 외면한다. 그 결과 교회가 무너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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