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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 데서 온전해지는 능력(고후12:1-10)
바울은 지금 위기를 느끼고 있다. 자신이 개척한 교회 성도들이 바울은 진짜 사도가 아닐지도 모른다고 의심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거짓 사도들이 선동했다. 그들은 신비한 체험과 탁월한 카리스마를 내세우면서 바울은 진짜 사도로서의 증거가 없다고 했다. 이제 바울은 자기를 변호해야 한다. 자기가 전한 복음과 그 복음 위에 세워진 교회가 무너질 수밖에 없는 위기에 처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바울은 사도로서 자기를 증명할만한 것을 내세우지 않고 오히려 사역하면서 고생했던 일과 어려운 일을 자랑하듯 내세우고 있다. 심지어 광주리에 타고 성벽을 내려가서 도망친 굴욕적인 일까지도 말하고 있다(고후11:33) 이것은 바울이 진짜 사도인 것을 증명하는데 불리한 요소들이다.
12장에 와서는 드디어 ‘환상과 계시’의 체험에 대해서 말한다. 고린도 교인들이 원했던 내용이 이런 것이다. 이런 신비한 체험을 자랑해야 진짜 사도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 그런데 바울은 이런 체험을 마치 다른 사람이 한 일처럼 3인칭으로 말하고 있다. 무슨 뜻인가? 자신이 사도로서 자격이 있지만, 이런 환상과 계시의 경험을 자기 사도권의 기반으로 삼지 않겠다는 것이다. 반면에 바울은 자신의 약한 것들을 자랑하겠다고 하면서 육체의 가시에 대해서 말한다. 7절부터는 논조가 바뀌면서 ‘내 육체’, ‘나를 쳐서’라고 하면서 자기를 강조하고 있다. 계시는 남의 것으로 말하고, 육체의 가시는 자기 것으로 말한다.
계시와 가시가 같이 왔다. 계시 때문에 바울이 너무 교만하지 않도록 하시기 위해서 하나님이 가시를 주셨다고 했다. 좋은 것 때문에 망가지고 하나님을 떠나지 않게 되도록 가시를 주시는 것이라고 한다. 육체의 가시가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인지 ‘사탄의 사자’라고 했다. 사탄이 자기를 쓰러뜨리는 것 같다. 그는 이것이 창피하고 괴로워서 없애려고 무진 애를 썼다. 누구나 가시가 있다. 자기 힘으로 통제할 수 없는 약점이 가시다. 가시는 우리 삶에서 가장 약하고 상처받기 쉬운 부분이다. 이것 때문에 고린도 교인들이 바울을 깔보기 시작한 것 같다. 진짜 사도라면 화려한 능력을 보여주어야지 왜 이렇게 초라하고 결함이 많은가 하고 의심한 것이다.
가시의 고통 때문에 바울은 이것을 제거해달라고 기도했다. 하나님의 응답이 왔다.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9절) 한마디로 거절이다. 자기 안락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역을 더 잘하기 위해서 해달라고 한 기도인데 왜 거절하시는가? 바울은 자신이 약할 때 그리스도의 능력이 자신에게 머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바울은 내 약함이 하나님이 나를 쓰지 않는 조건이 되거나 하나님의 사도로서의 자격 미달이 아니라 오히려 내가 하나님의 종인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한다. 약해야 그리스도의 능력이 온전해지기 때문이다. 약함은 주님의 능력이 머무는 텐트와 같다. 온전한 주님의 능력을 경험하려면 약해져야 한다. 세상의 강함으로 행세하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내 약함으로 하나님의 강함이 나타나야 한다. 사도됨의 표시는 내가 얼마나 대단한지가 아니다. 얼마나 나에게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느냐 부활의 능력이 나타나느냐 하는 것이다. 이 능력은 십자가 죽음을 통과할 때 나타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연약함과 삶의 가시를 끌어안고 살아야 한다. 가시 때문에 오히려 감사하고 그리스도의 능력을 나타내는 삶을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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