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편지 - 하나님과 사람의 공동작품
연수 기간 동안 제가 경험한 휴스톤 서울교회는
하나님과 사람의 공동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주로 보고 들은 것은 사람들의 섬김과 희생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간증하신 분들은 한결같이 하나님께서 일하신 결과라고 하였습니다.
상투적인 겸손이 아니라 진실로 그렇게 믿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사람들은 희생하는 마음으로 VIP(전도대상자)를 섬기고,
때가 되면 하나님께서 역사하여서 아름다운 결실로 맺게 하시는 것 같습니다.
제가 이곳에서 주목한 것은 하나님이 역사하시기까지 사람들이 기울인 노력입니다.
담임목사님을 비롯하여 성도들은 하나님께서 언제 역사하실 지 모르니까
긴장의 끈을 놓치 않고 VIP를 섬기는 일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한 목자는VIP와 함께 낚시하러가서
VIP 낚시 바늘에 많은 물고기가 물기를 간절히 기도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그날 응답하셨는지
VIP가 많은 물고기를 잡으셨다고 자랑스러워하듯이 말했습니다.
어떤 분은 직장을 잃어버린 VIP의 직장을 알아보느라 한달을 뛰어다녔다고 했습니다.
집세를 내지 못한 VIP를 위해 대신 집세를 내어 주신 분도 있었습니다.
자신들이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인데
예수를 전하기 위해서 이런 희생을 마다하지 않은 것입니다.
담임목사 사모님은 희생하지 않고는 어떤 열매도 거둘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희생이란 자기에게 풍족한 것이 아니라
자기에게 부족하고 없는 것으로 섬기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나에게 부족하고 없는 것을 마지막 하나까지 내어줄 때
비로소 희생이라는 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분들의 고백을 들으면서 나는 무엇을 희생했나 하고 돌아보았습니다.
희생의 눈물없이 열매를 거둘 수 없다는 말에 깊이 공감하였습니다.
한 영혼에 대한 집중력이 얼마나 큰지, 마치 때를 기다렸다가 함께 소리를 지르고
기합을 모아 성문을 공격하듯이 한 영혼을 향해 돌진하는 것 같습니다.
한 영혼에 대한 희생의 섬김 정신이 공기처럼
사람이 이렇게 준비하고 노력하였을 때 그 이후에 주님이 역사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사람의 노력을 하나님께서 긍휼히 여겨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런 사람의 노력과 하나님의 은혜가 합하여져서
건강한 교회가 세워진다고 저는 결론 지었습니다.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지만
연수를 통해서 피부에 와 닿을 만큼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런 사람의 희생을 모른 채 하지 않고
역사해 주신 것이 건강한 교회인 것 같습니다.
서울교회는 하나님과 사람의 공동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