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기간동안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친구와 만나서 차도 마시고, 바닷가 산책길을 걷고 새로난 숲속길을 걷기도 했습니다.
오랜만에 옛친구를 만나 수다를 만나서 떠는데, 어제 만나고 오늘 다시 만난 것처럼 자연스럽습니다. 길들어진 우정이란 참 편리합니다.
긴 공백을 두고 다시 만나도 어색하거나 미안해하지 않습니다.
지금의 만남이 소중할 뿐입니다.
<어린 왕자>에 나오는 길들어진 관계를 생각해 봅니다.
어린 왕자가 여우에게 같이 놀자고 할 때 여우가 말합니다.
“난 너랑 놀 수가 없어. 길들여지지 않았거든.”
그러자 어린 왕자는 여우에게 물어봅니다.
“길들여지지 않았다는 게 무슨 뜻이니?”
여우는 어린 왕자에게 ‘길들여 지는 것’이 무엇인지 설명합니다.
“길들여지는 것은 사이가 좋아진다는 뜻이고 관계를 맺는다는 뜻이야.”
“관계를 맺는다고?”
“그래, 너에게 난 수많은 다른 여우와 똑같은 한 마리 여우에 지나지 않지. 하지만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우리는 서로가 필요해지는 거야. 넌 내게 이 세상에 하나뿐인 사람이 되는 거고 나도 너에게 이 세상에 하나뿐인 여우가 되는 거지.”
“서로에게 길들여져 있으면, 옆을 봐도, 앞을 봐도, 뒤를 봐도, 많은 사람이 있지만 다른 사람들은 내 눈에 들어오지 않고 내 눈에는 오직 너만 보인단다”
<어린 왕자>에서 길들여지는 것은 서로 친구가 되는 것이고 우정을 나누는 것입니다.
우정은 서로를 의미 있게 만들고 특별하게 만듭니다.
신앙도 하나님과 우정을 쌓는 일입니다.
오랜 교회 생활에도 하나님과 우정을 느끼지 못한다면 피상적인 신앙생활을 했다는 뜻입니다.
관계는 저절로 좋아지기 어렵습니다.
일부러 시간을 내서 만나고 이야기하지 않으면 좋은 관계가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이 가을에 주님과 깊은 관계를 맺고 서로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