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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어른을 보다(수14:6-15)
나이가 많다고 어른이 아니라 어른다운 행동을 해야 어른이 된다. 우리 사회에 그런 어른을 찾아보기 어렵다. 사회나 교회나 가정에 어른 다운 어른이 필요한 때다. 본문에 나오는 갈렙은 참된 어른의 본이 되는 사람이다. 그가 가장 나이 든 사람이기도 하지만 나이 때문 아니라 그가 보여주는 삶의 모습이 참된 어른이기 때문이다. 갈렙은 성경에 자주 등장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가 등장하는 곳에서 아주 깊은 여운을 주는 사람이다. 40세 때 유다지파의 지도자로 가나안 정탐꾼으로 선발되었다. 그니스 사람 여분네의 아들로서 그는 정통 이스라엘 사람이 아니라 이방인 출신이다. 소수민족 출신이 이스라엘 최대 지파의 지도자가 된 것은 그의 됨됨이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12명의 정탐꾼 가운데 10명이 가나안 땅에 대해서 악평하였고 백성들은 이에 동조하여 하나님과 지도자를 원망하며 통곡하였다. 환애굽 운동이 일어났다. 그러나 그때 백성들을 안정시키고 하나님이 함께 해주시면 우리가 능히 이길 수 있다고 한 사람이 갈렙이다. 여호수아와 갈렙 두 사람이 능히 올라가자고 했지만, 이것을 처음 말한 사람은 갈렙이다. 하나님도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 가나안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오직 갈렙과 여호수아뿐이라고 언급하면서 갈렙을 먼저 이야기 했다. 갈렙은 이스라엘에서 모세 다음가는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었다. 40세 갈렙은 이방인 출신으로서 입지전적으로 성공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모세는 자신의 후계자로 갈렙이 아니라 여호수아를 지명하였다. 38년 광야 생활을 거치면서 갈렙은 점점 잊혀져가는 늙은이가 되었다.
가나안 정복전쟁 후 5년이 흘렀다. 전쟁이 거의 마무리 되어 갈 때 여호수아는 각 지파별로 얻은 땅을 나누어주었다. 그때 85세가 된 갈렙이 등장하여, 아직도 정복되지 않은 가장 험악한 산지인 헤브론 산지를 자기에게 달라고 한다. 그곳은 45년 전 아낙 자손 때문에 백성들이 절망하고 통곡하며 모세와 하나님을 원망했던 곳이다. 그래서 하나님의 진노를 자아내게 했던 곳이다. 개국공신으로 여호수아에게 가장 좋은 땅을 요구할 수도 있었겠지만, 좋은 평지 땅 제쳐놓고 그는 가장 험악한 산지를 달라고 한다. 왜 그런 것일까? 자기의 노익장을 과시하고 싶어서일까?
그곳이 가장 험하고 어려운 곳이고 누구나 피하고 싶은 곳이기에 갈렙은 이 산지를 내게 달라고 한 것이다. 다 무서워하고 떨고 있는 곳이니까 내가 가겠다고 한 것이다. 하나님이 45년전 내가 밟을 땅을 주시겠다고 약속했기에 내가 가면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니까 이 산지를 달라고 한 것이다. 갈렙이 이 나이 먹을 때까지 많은 고생을 했다. 젊었을 때는 이방인으로서 서러움도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하나님을 잘 믿어서 유다지파의 리더가 되었다. 그리고 정탐꾼이 되어서 끝까지 하나님을 의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비록 여호수아에게 모세의 후계자 자리를 내어주었지만 그는 묵묵하게 지내다가 누구나 외면하고 힘들어 하는 곳, 결코 편치 않는 그 땅을 자신에게 달라고 한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진짜 어른의 모습을 본다. 남들이 피하려고 하는 것을 내가 책임지겠다고 한다. 책임지는 사람이 진짜 어른이다. 한번 책임지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까지 변함없이 자신의 사명을 감당한다. 얼마 후 우리도 또 한 해를 넘길 것이다. 우리 앞에도 점령하지 못한 험악한 산지가 남아 있다. 모두가 외면하고 피하고 싶어하는 일이지만 내가 해보겠습니다 라고 말하는 진짜 어른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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