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렌 켈러는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보통 사람들은 상상도 하기 힘든 장애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삶이 얼마나 숭고한지를 알려준 여성입니다.
그녀가 남긴 “3일 동안만 볼 수 있다면” 이라는 수필은 1933년에 발표된 글입니다.
리더스 다이제스트는 이 수필을 20세기 최고의 수필로 꼽았습니다. 우리나라 교과서에도 실리면서 누구에게나 익숙한 글이 되었습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날에는
친절과 겸손과 우정으로 내 삶을 가치 있게 만들어준 사람들을 보고 싶다.
몇 시간이고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마음 속 깊이 간직하겠다.
오후가 되면 오랫동안 숲 속을 산책하면서 바람에 나부끼는 나뭇잎과 들꽃, 그리고 석양에 물든 노을을 보고 싶다.
둘째 날에는
새벽에 일찍 일어나 밤이 낮으로 바뀌는 가슴 떨리는 기적을 보고 싶다.
그리고는 박물관으로 가서 손끝으로만 만지던 조각품들을 보면서 인간이 진화해온 궤적을 눈으로 볼 것이다.
저녁에는 영화나 연극을 볼 것이다.
그리고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볼 것이다.
셋째 날에는
아침 일찍 큰 길에 나가 사람들의 얼굴을 보고 싶다.
도시 여기저기에서 그들이 활기차게 일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
저녁이 되면 네온사인 반짝이는 쇼윈도의 물건들을 볼 것이다.
집으로 돌아와서는 사흘동안만이라도 볼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릴 것이다. 그리고 암흑의 세계로 돌아갈 것이다.
헬렌 켈러가 그토록 보고자 했던 것들은 우리가 날마다 일상에서 보고 경험하는 것들입니다.
그것이 어떤 이에게는 얼마나 놀라운 기적인지 모릅니다.
헬렌 켈러는 이렇게 말합니다.
“내일이면 귀가 안 들릴 사람처럼 새들의 지저귐을 들어 보아라.
내일이면 냄새를 맡을 수 없는 사람처럼 꽃향기를 맡아 보아라.
내일이면 더이상 볼 수 없는 사람처럼 세상을 보아라”
“나는 눈과 귀와 혀를 빼앗겼지만 영혼만은 잃지 않았기에 모든 것을 가진 것과 마찬가지다”라고 한 헬렌 켈러의 이야기는 눈과 귀와 혀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지 않은 많은 사람들을 부끄럽게 했습니다.
단 3일이 아니라 30년 혹은 수십년 동안을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고 말할 수 있었다면 이제 한번 쯤은 두 눈을 감고 ‘감사’라는 단어를 떠올려봐야 하겠습니다.
- 정상교, “감사의 습관이 기적을 만든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