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편지 - 여행을 통해 감사한 일들
지난 주간에는 미 동부 지역을 여행하였습니다.
가는 곳마다 매서운 추위를 맛보아야 했습니다.
여행이 즐거운 시간이기는 하지만 추위는 전혀 반갑지 않았습니다.
영하 20도에 체감온도가 29도까지 내려가는 곳도 있었습니다.
눈까지 많이 쌓여서 이동하는데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새로운 곳이라 썰레는 마음으로 언땅을 밟았습니다.
마음으로 이런 기도를 드렸습니다.
“이 땅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드넓은 하늘과 환한 해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짠 바다와 흐르는 강물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끝없이 이어진 호수와 잠시도 쉬지 않는 바람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앙상하지만 굳게 서 있는 나무와 그 위를 끝없이 수놓은 수많은 흰눈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아름다운 세상에 마음의 문을 활짝 열게 해주세요. 모두 따뜻하게 품을 수 있는 넓은 가슴을 주 세요”
여행에서 만나는 낯 선 길을 볼 때마다 제가 좋아하는 나태주 시인의 ‘사랑이여 조그만한 사랑 이여’라는 시가 절로 떠올랐습니다.
“세상 어디엔가 /
우리가 아직 가보지 못한 골목길과 /
우리가 아직 알지 못하던 꽃밭이 /
숨어 있다는 것은 /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희망적인 일이겠니 /
세상 어디엔가 우리가 아직 만나지 못 한 사람들이 /
살고 있다는 것은 /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가슴 두근거려지는 일이겠니”
아직도 보지 못하고 아직도 알지 못한 것을 다시 확인할 때마다 제가 얼마나 작고 부족한지 깨 닫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깨달음을 준 낯선 것들에 대해서 감사하게 됩니다.
무엇인가 알아야 할 것이 아직 남아 있다는 것이 저에게 얼마나 희망적인지 모릅니다.
저는 지금 시카고에 와 있습니다.
어제는 미드웨스트장로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동기 목사님을 만났고 함께 시카고 대학과 무디 기념교회도 방문하였습니다.
시카고 신학대학을 방문했을 때 우연히 만난 서범용 교수님과도 짧았지만 좋은 만남을 가졌습 니다.
이번 주일은 미국 최대 교회이자 전 세계 목사님들에게 수많은 영감을 불어 넣어준
빌 하이벨 스 목사님의 윌로크릭교회를 방문해서 예배를 드립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모든 일정을 마치 고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낯선 것은 가슴 두근거려지게 하지만 익숙한 것은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 열정으로 매일 매일 살고 싶습니다.
오랜 시간 기다려주시고 쉼과 배움의 기회를 주신 여러분 모두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습 니다.
돌아가서 최선을 다해 섬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