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절,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 하시리라’는 말씀은 자주 오해되는 말씀이다. 이것은 먼저 교회 일을 열심히 하면 나중에 장사도 잘되고 사업도 성공하게 된다는 뜻이 아니다. 하나님 일을 열심히 하면 특별한 은혜를 주셔서 사업도 잘되게 해주시기도 하시지만 모든 사람이 다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의 일과 세상의 일을 이원론적으로 구분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는 것은 무슨 뜻인가? 우선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다스림을 의미한다. 하나님은 모든 피조물을 다스리시는 분이시다. 우리가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을 때 가장 아름답고 복된 삶을 살 수 있다. 창세기 1장에 보면 처음에 세상은 혼돈으로 가득했지만, 하나님이 말씀으로 다스리자 세상은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것으로 가득 채워졌다.

그런데 사람들은 하나님의 다스림 받는 것을 거부하고 스스로 자기 삶을 통제하려고 하였다. 이것은 우리의 죄된 본성과 관련이 있다. 신자도 하나님의 다스림을 온전히 의지하지 못하면 두 주인을 섬기는 것과 같다. 주님은 염려의 문제가 어떤 주인을 섬기느냐의 문제라고 하신다. 재물을 섬기느냐, 아니면 하나님을 섬기느냐? 섬긴다는 말이 좀 거창하지만,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먹고사는 문제가 마치 내 문제인 것처럼 생각하고 염려 하는 것이 재물을 섬기는 것이라고 한다.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지 못하면 우리는 돈이라는 주인의 다스림을 받게 되는데, 그 결과 우리는 염려라는 깊은 질곡에 빠져 살게 된다. 염려는 삶의 결과에 대해서 스스로 책임지려고 하는 태도이다. 그래서 주님은 염려하지 말고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고 하신다. 즉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으라고 한 것이다. 하나님이 내 삶의 주인이라면 내가 먹고사는 모든 문제에 대해서도 하나님이 책임지실 것이다. 하나님의 다스림을 신뢰해야 한다.

그의 의를 구하라는 것은 우리의 행실을 바르게 하라는 뜻이 아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라는 뜻도 아니다. 하나님의 의를 이해하려면 사람의 의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마6:1 “사람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너희 의를 행하지 않도록 주의하라” 여기서 ‘너희 의’는 사람의 의를 말한다. 사람의 의는 사람이 자기를 위해서 행한 일을 말한다. 반면에 롬1:17에 보면 복음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나타났다고 했다. 하나님의 의는 하나님이 우리의 구원을 위해서 행하신 모든 좋은 일을 의미한다. 즉 하나님의 의는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서 행하신 일이다. 그래서 하나님의 의를 구하는 것은 말씀에 순종하여 의로운 삶을 살라는 뜻이 아니고,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서 행하신 일에 기댄 삶을 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는 것은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고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서 행하신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고 의지하라는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서 무슨 일을 행하셨나? 롬8:32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시지 아니하겠느냐” 34 “누가 정죄하리요 죽으실 뿐 아니라 다시 살아나신 이는 그리스도 예수시니 그는 하나님 우편에 계신 자요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시는 자시니라” 그러므로 걱정보다는 주님과 주님이 하신 일을 더 깊이 더 많이 생각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