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HOME > 설교와칼럼 > 목회칼럼

2022.02.20 08:13

연필 같은 사람

조회 수 5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파울로 코엘료가 쓴 수필집 <흐르는 강물처럼>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할머니가 연필을 들고 편지를 쓰고 있을 때 손자가 옆에 와서 기웃거립니다.

할머니는 글쓰기를 멈추고 손자를 바라보면서 "네가 이 연필과 같은 사람이 되면 좋겠구나"하고 말했습니다.

소년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면서 연필을 주시해보았지만 별로 눈에 띄는 점은 없었습니다.

그러자 할머니는 연필을 들고 연필의 특징에 대해서 찬찬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첫 번째 특징은 말이다, 네가 장차 커서 큰일을 하게 될 수도 있겠지?

그때 연필을 이끄는 손과 같은 존재가 네게 있음을 알려주는 거란다. 명심하렴.

우리는 그 존재를 신이라고 부르지.

그분은 언제나 너를 당신 뜻대로 인도하신단다.

 

두 번째는 가끔은 쓰던 걸 멈추고 연필을 깎아야 할 때도 있다는 사실이야.

당장은 좀 아파도 심을 더 예리하게 쓸 수 있지.

너도 그렇게 고통과 슬픔을 견뎌내는 법을 배워야 해.

그래야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 게야.

 

세 번째는 실수를 지울 수 있도록 지우개가 달려 있다는 점이란다.

잘못된 걸 바로잡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야.

오히려 우리가 옳은 길을 걷도록 이끌어주지.

 

네 번째는 연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외피를 감싼 나무가 아니라 그 안에 든 심이라는 거야.

그러니 늘 네 마음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렴.

 

마지막 다섯 번째는 연필이 항상 흔적을 남긴다는 사실이야.

마찬가지로 네가 살면서 행하는 모든 일 역시 흔적을 남긴다는 걸 명심하렴.

우리는 스스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늘 의식하면서 살아야 하는 거란다.

 

가끔 생각나는 이야기입니다.

연필에서도 인생을 묵상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할머니 말씀처럼 연필 같은 존재가 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집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59 교회라는 나무에 물 주기 이정률 2022.06.12 49
458 동성애에 관하여(최영기 목사) 이정률 2022.06.05 53
457 아 나는 비참한 사람입니다(최영기 목사) 이정률 2022.05.29 50
456 아무것도 하지 않는 죄 이정률 2022.05.22 59
455 성령의 인도와 직관(최영기 목사) 이정률 2022.05.17 31
454 살아 있음이 축복입니다. 이정률 2022.05.08 75
453 이런 가정 되게 하소서 이정률 2022.05.01 58
452 하나님께 상 받자(최영기 목사) 이정률 2022.04.24 59
451 부활이 십자가를 낳습니다. 이정률 2022.04.17 38
450 내가 바뀌면 세상이 바뀐다 이정률 2022.04.10 47
449 건강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최영기 목사) 이정률 2022.04.03 50
448 모태 신앙을 싫어하는 이유(최영기 목사) 이정률 2022.03.27 77
447 믿어 주는 법 이정률 2022.03.20 41
446 제가 이것을 못합니다(최영기 목사) 이정률 2022.03.13 47
445 다섯 가지 사랑의 언어 이정률 2022.03.06 52
444 기도해도 어차피 안 될 사람은 안 되고, 기도 안 해도 어차피 될 사람은 된다? 이정률 2022.02.27 49
» 연필 같은 사람 이정률 2022.02.20 52
442 자연스러운 영성, 생활화된 헌신(최영기목사) 이정률 2022.02.13 46
441 소문을 조심합시다(최영기 목사) 이정률 2022.02.06 40
440 고정관년을 깬다는 것 이정률 2022.01.30 5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29 Next
/ 29

교회안내

서울시 관악구 난향동 679-1 T. 02-856-4367 F. 02-867-43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