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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자기 찾기(요5:1-9, 히12:1-2)
우리 사회는 경쟁 사회다. 남보다 앞서야 하고 남보다 뛰어나야 살아남을 수 있다. 그런데 인생은 출발부터 공정하지 않다. 금수저가 있고 흙수저가 있다. 처음부터 가난한 집에 머리 나쁘고 질병에 걸려서 태어나는 사람도 있다. 주변을 둘러보면 다 나보다 앞서 있는 것 같다. 나는 겨우 전셋집 구해서 사는데 친구는 집을 몇 번 사고팔아서 돈을 왕창 벌었다는 소문도 들린다. 그들과 비교하면 나는 가진 것도 없고 운도 나쁘고 도와주는 사람도 없다. 더구나 이런 불공평함을 내 힘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하니까 억울한 마음이 든다.
38년 된 병자에게도 이런 억울한 마음이 있다. 중풍병에 걸려서 제대로 움직일 수조차 없다. 언제부터인가 베데스다 연못 행각에 나와서 연못의 물이 움직이기만 기다리고 있다. 물이 움직일 때 가장 먼저 들어가면 어떤 병에 걸렸든지 낫는다는 소문이 있다. 다만 걱정스러운 것은 ‘먼저’ 들어가야 하는데 지금 몸 상태로 보아서는 불가능한 소망이다. 예수님이 38년 된 병자를 보셨다. 누워 있었고 오래된 병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예수님은 낫고 싶으냐고 물으셨다. 그때 병자는 자기를 물에 넣어주는 사람이 없고, 자기가 가는 동안에 다른 사람이 먼저 내려갔다고 말한다. 병자의 말에는 자기를 도와주지 않는 사람에 대한 원망도 있고, 경쟁에서 탈락한 것에 대한 깊은 분노와 허탈감도 가지고 있다.
38년 된 병자는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고자 발버둥 치는 우리 모습과 다르지 않다. 세상은 여기에 베데스다(은혜의 집)이 있다고 말하면서 첫째로 들어오는 사람은 그 은혜를 누릴 것이라고 말한다. 38년 된 병자는 자기 힘으로 이 물에 들어갈 수 없는 사람의 자화상이다. 그는 나도 부모를 잘 만났더라면 승리자가 될 수 있었고, 나를 도와주는 사람이 한 명만 있었더라도 이렇게 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자신의 처지를 끝없이 한탄한다. 그는 자신의 문제가 다른 사람보다 덜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비교하면 항상 자기보다 더 뛰어난 사람이 있으니 상대적으로 열등하다고 느끼고 있다.
베데스다 연못은 자기 힘으로 연못에 도달하려고 비교하고 경쟁하는 율법주의 세상이다. 서로를 바라보고 비교하면서 우월감에 젖거나 혹은 열등감으로 괴로워하는 세상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보다 더 나은 것 더 많은 것 더 좋은 것을 원한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마찬가지다. 높은 자리를 두고 경쟁했고, 누가 더 예수님 가까이에 있는지를 두고 경쟁했다. 그러나 다른 사람과의 비교에서 내 가치를 결정할 수는 없다. 내 가치는 오직 주님께로부터 절대적 은혜로 온다. 예수님은 38년 병자에게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고 말씀하셨고 이에 병자는 나아서 자리를 들고 걸어갔다. 38년 된 병자의 자기 됨의 회복은 연못이 아니라 말씀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율법적 자기 노력이 아니라 은혜로 주어졌다. 다른 사람을 보고 비교했기 때문이 아니라 오직 주님을 보고 긍휼을 얻었기 때문이다.
히12:1-2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하며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우리 앞에 당한 경주가 있다. 경주할 때는 다른 사람의 경주에 시선을 돌리지 말아야 한다. 남의 경주를 내가 이길 수는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길 수 있는 것은 오직 내 경주를 달릴 때뿐이다. 그래서 앞만 보고 결승점만 보고 뛰는 것이다. 남의 경주를 보고 비교하는 것은 아무런 유익이 없다. 비교하지 말고 주님만 보고 자기 경주를 경주하자. 우리의 가치와 자기 자신됨은 오직 위로부터 은혜로 주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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