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튀는’ 목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옷입는 것부터 시작해서 말투나 태도가 보통 목사와는 다르다고 합니다.
이러한 저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고 불편해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제가 튀어 보이고 싶어서 튀는 것은 아닙니다.
나름대로 신념을 갖고 살다 보니 남다른 사고나 행동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보통 목사는 교인 집에 들어가면 앉자마자 기도하는데 이것을 하지 않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구체적으로 무슨 기도를 해야 좋을지 몰랐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에는 교인의 집을 방문하면 기도합니다.
복을 비는 기도를 하면 실제로 복이 내린다는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설교할 기회도 가능하면 피합니다.
하나님께 받은 말씀이 없는데 설교하는 것이 부담되고, 받은 말씀도 없고 해주고 싶은 말도 없는데 설교를 하면 말장난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돌잔치나 생일잔치 설교는 목자에게 맡겼습니다.
생활을 같이하는 목자는 적어도 진심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주일설교는 강해설교를 합니다.
개인적으로 해주고 싶은 말이 없어도 성경을 쓴 사람의 의도를 현재 상황에 맞게 전달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심방을 가서도 예배를 드리지 않고 보통 대화만 나누다가 나옵니다.
형식적인 예배를 드리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예배를 드릴 분위기가 되어 있거나 꼭 전해줄 말이 있을 때만 예배를 드립니다.
예배를 드리지 않는 것은 환자 심방을 가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목회자들은 환자에게 필요한 말씀을 하나님이 공급해 주시는 모양인데 저는 그런 경우가 흔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주님이 예배를 원하신다는 확신이 들기 전에는 예배를 드리지 않고,
하나님이 주셨다는 확신이 없으면 성경 말씀을 드리지도 않습니다.
대신 기도만 합니다.
너무 평범한 일을 복잡하게 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이것이 제 나름대로 하나님에 대한 경외의 표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