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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장성경공부
2022.03.20 08:07

신뢰하며 감사하라(창50: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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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이다. 험악한 인생을 산 아버지 야곱이 죽자 형제들은 동생 요셉이 복수할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두려워한다. 과거 형들이 요셉을 죽이려고 했던 일이 너무 큰 죄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형들은 사람을 보내 아버지 유언을 전한다. “네가 형들을 용서해주라이 내용은 거짓일 가능성이 크지만, 이 말을 전해 듣고 요셉은 운다. 그 울음의 의미가 무엇인지는 어렵지 않다. 요셉이 형들을 용서하고 화해한 일은 처음 만났을 때 17년 전에 이루어졌다. 지금은 그이후로 17년이 지난 시간이다. 형들을 처음 만났을 때 요셉은 이것은 다 하나님이 하신 일이라고 하면서 형들을 용서했다. 가식적인 용서가 아니라 진심으로 한 용서였다.

 

그런데 형들에게는 17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두려움이 남아 있다. 더이상 마음 아파하지 않아도 되는데 여전히 자유가 없다. 왜 형들은 오랜 세월 동안 이 문제에 사로잡혀 있을까? 자기들의 죄가 너무 크다고 생각해서일까? 요셉의 말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까? 분명한 것은 요셉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요셉은 정말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알고 자기는 괜찮다고 하는데 형들은 죄책감 속에서 두려워하고 긴장하고 눈치보며 살아 왔던 것이다. 17년이나 지났는데 여전히 이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생각 때문에 안타까움과 연민이 있다. 요셉의 울음은 연민이다. 좀 더 자유로워져도 되는데 그렇지 못한 안타까움이다. 예수님이 예루살렘 성에 들어오실 때 성을 보시고 오늘날 평화에 관한 일을 알았다면 하고 우셨던 울음과 다르지 않다.

 

그래서 요셉은 17년 전에 했던 똑같은 말을 형들에게 다시 반복한다. 모든 일은 다 하나님이 하신 것이다. 가족들은 내가 보살피겠다. 내용만 같은 것이 아니라 마음도 그때와 똑같다. 그래서 간곡한 말로 위로했다. 당신들이 나를 해하려고 했지만,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셨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라. 21간곡한 말로 위로하였더라고 했다. 여기서 간곡하다는 것은 심장에 대고 말하다는 뜻이다. 정말 이런 것 때문에 더이상 두려워하고 고민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들은 지난 17년 동안 전적으로 요셉의 도움으로 살았다. 그런데 문제는 요셉을 신뢰하지 못했다. 요셉의 말이나 도움 속에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것이라고 여겼다. 그러니 요셉의 돌봄과 보호 속에 있으면서도 그들은 감사하거나 고마운 마음보다는 의심하고 두려워한 것이다. 사실 이런 마음으로는 요셉과 친밀함을 나눌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도 요셉의 형들처럼 주님과 이런 관계로 살고 있을지 모른다. 주님의 돌보심과 보호속에 살고 있으면서 머리로는 주님의 사랑을 안다고 말한다. 그런데 주님을 전전으로 신뢰하지 못한다. 주님이 나를 구원하셨다고 하는데 그래서 정말 괜찮아졌다고 생각하는가? 주님이 사랑한다고 하시는데 그 사랑에 대해서 신뢰할 수 있는가? 주님이 아무리 사랑과 용서를 말해도 내 감정과 내 판단을 우선시하지 않는가? 내가 범한 죄가 기억나니까 여기에 마음이 쓰이지 않는가? 사실 우리가 용서받아도 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냥 덮어지는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로 덮어지는 것이다. 요셉도 없었던 일로 하자는 것이 아니다. 나쁜 짓은 사실이고 다만 거기에 하나님이 개입하셨다는 것이다. 사순절 기간이다. 주님이 큰 은혜를 주셨다. 얼마만큼 그 은혜를 누리고 사는가? 주님이 하신 일을 신뢰하고 감사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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