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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장성경공부
2022.04.10 07:51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요8: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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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심은 동물에게는 없고 사람에게만 있는 감정이다. 매로 두들겨 맞을 때보다 더 고통스러운 것이 수치심이다. 죄책감과 수치심은 다르다. 죄책감은 처벌을 두려워하지만, 수치심은 버림을 받을까 두려워한다. 죄책감은 행동을 시정할 수 있지만, 수치심은 존재에 결함이 있다고 여기고 시정할 수 없다는 절망감을 느낀다.

 

간음하다 현장에서 끌려온 여인은 죄책감도 있겠지만 수치심이 더 컸을 것이다. 발가벗겨진 채로 사람들 앞에 내동댕이쳐졌다. 고발자들은 예수를 시험코자 여자를 끌고 왔다. 여자는 예수를 책잡기 위한 소품에 지나지 않았다. 그들은 율법이 이런 여자를 돌로 치라고 하는데 선생은 어떻게 하겠느냐고 묻는다. 돌로 치라고 하면 로마법을 위반하는 것이고 용서하라고 하면 율법을 위반하는 것이다.

 

그때 예수는 허리를 구부려 땅에 뭔가 쓰셨다. 무엇을 썼는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인에게 쏟아지던 시선들이 일시에 예수께로 향하게 된 것은 사실이다. 잠시 시간이 흐른 뒤 예수는 일어나서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고 했다. 누가 먼저 돌을 던질지 눈치를 보고 있던 사람들은 서로를 쳐다보면서 슬그머니 뒤꽁무니를 뺀다. 홀로 남은 여자에게 예수는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고 하셨다.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라는 말씀이 여자에게 어떻게 들렸을까? 죽을 뻔하다가 살아났으니까 다행이라고 여겼을까? 조금 전까지 여자의 마음속에 수많은 정죄의 돌멩이가 던져졌을 것이다. 율법이 정죄했을 것이고 사탄도 책망했을 것이다. ‘네가 짐승이지 인간이냐고 모멸했을 것이다. 여인의 양심도 자기를 찔렀고 다른 사람의 조롱도 손가락질했을 것이다. 부모나 자식도 어쩌면 돌에 맞아도 싸다고 말했을지 모른다. 우리 가문의 수치라고 침 뱉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모든 정죄의 소리를 합한 것보다 더 큰 소리로 예수님은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라고 하신 것이다.

 

목회하면서 미숙하고 부족한 점 때문에 수치심을 느낄 때가 많다. 누가 괴롭혀서 힘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기준을 알면서도 거기에 미치지 못하는 부족함을 알기에 내면에서 참소와 고발의 소리를 계속 듣는다. 그때 이 말씀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모른다. ‘내가 너를 정죄하지 않는다하시는 말씀을 붙들고 목회하지 않을 수 없다. 주님이 세상에 오신 것도 이런 이유다. “하나님이 그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려 하심이 아니요 그로 말미암아 세상이 구원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3:17)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8:1,2)

 

예수님의 용서는 값싼 것이 아니다. 여자의 죄를 위해서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 돌팔매질을 당하셨다. 자신의 옷이 벗겨져서 수치를 당하셨다. 그리고 죄의 삯인 죽음의 대가를 완전히 지불하셨다. 우리도 죄로 말미암아 수치심을 느낄 때마다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라는 말씀을 들어야 한다. 그리고 이 말을 이웃에게 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웃의 잘못을 곱씹는 것이 아니라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십자가 이야기를 들려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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